‘두뇌 발달’ 돕는 등푸른생선 삼치, ‘임금님 수라상에도 오른 귀한’ 꼬막
‘시원한 국물하면 떠오르는’ 바지락, ‘아삭아삭 씹는 맛 좋은 채소’ 우엉
‘인삼의 사촌격인 건강식품’ 더덕, ‘디저트에 안빠지지 작은 요정’ 딸기
‘감귤과 오렌지를 섞은 듯한’ 한라봉 등 2월의 맛·영양 넘치는 제철음식

벌써 2월이 시작됐다. 이달은 28일까지 밖에 없어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 햇살은 봄이 서서히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계절의 길목에서 어떤 음식이 제철일까?
2월에는 도미와 아귀, 삼치, 꼬막, 바지락 같은 해산물과 우엉, 더덕 등 채소, 한라봉과 딸기 등 과일이 제철음식이다.
이들 음식들은 어떤 맛과 영양이 있는지, 어떻게 먹으면 맛있는지 여러 가지 자료를 토대로 정리해봤다.
먼저 도미는 11월을 시작으로 3월까지 가을·겨울·봄철까지 그 맛을 자랑하는 고급 생선이다. 즉, 산란기 이전이 가장 맛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11월부터 겨울을 나기 위해, 산란을 위해 많은 음식을 먹기 때문에 맛과 영양이 가장 풍부한 시기다.
도미는 살이 희고 단단하며, 비린 맛이 별로 없고 담백하다. 그래서 별명이 ‘흰살생선의 왕’이다. 여기에 도미회는 ‘횟감의 황제’로 불릴 정도로 맛과 식감이 뛰어나다. 이 외에도 찜·구이·튀김·탕 등으로 다양하게 먹는다. 특히 도미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다이어트에 좋고 소화가 잘 돼 모든 연령에서 먹기 좋다.
도미의 눈에는 비타민B1, 껍질에는 비타민B2가 많아 피로회복에 좋으며, 특히 수술 후 회복기 환자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생선이다.
또한 아귀도 12월부터 2월까지가 제철이다. 아귀는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잡히는 어종으로 다소 특이한 외모로 유명하다. 과거에는 어부들이 그물에 걸린 아귀를 보고 운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바다에 돌려보내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특이한 외모와 달리 아귀는 건강에 매우 이로운 생선이다. 지방질과 콜레스테롤이 적은 저칼로리 음식인 데다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특히 쫄깃한 껍질은 콜라겐 성분이 많아 여성들의 피부 건강에 좋다. 아귀는 살, 아가미, 내장, 난소, 꼬리지느러미, 껍질 등을 모두 먹을 수 있으며 주로 찜이나 매운탕의 재료로 이용된다.

삼치는 10월부터 2월까지가 제철이다. 고등어, 꽁치와 함께 대표적인 등 푸른 생선으로 꼽히는 삼치는 조림, 구이, 찜, 회 등으로 많이 먹는다. 삼치는 10월부터 살에 기름이 오르면서 맛이 좋아 겨우내 가장 맛있는 생선으로 평가받는다.
삼치 역시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고, DHA가 함유돼 있어 태아의 두뇌발달을 돕고 머리를 좋게 하며, 노인들의 치매 예방과 기억력 증진, 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꼬막은 1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이다.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8 진미(珍味) 가운데 1품이었던 조개로 맛이 매우 좋다. 특히 유명한 산지는 녹차로 유명한 전라남도 보성군의 벌교읍이다. 이곳에서 나는 꼬막은 ‘벌교 꼬막’이라는 말로 불릴 정도로 이곳에서 나온 꼬막을 특상품으로 취급한다.
꼬막은 보통 살짝 익혀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삶아서 먹는다. 회로 먹기도 하지만 겨울철 식중독의 주범인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위험으로 회로는 잘 먹지 않는다. 꼬막은 살은 노랗고 맛이 달며 조리가 간편하고 소화흡수가 잘될 뿐 아니라 고단백, 저지방 알칼리 식품이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좋다.
또한 꼬막은 단백질과 비타민, 필수 아미노산이 균형 있게 들어있어 어린이 성장 발육에 도움이 되며, 철분과 각종 무기질, 헤모글로빈이 많기 때문에 빈혈 예방에 좋다.

바지락은 2월부터 4월까지가 제철이다. 시원한 국물 맛을 낼 때 한국인이 가장 즐겨 찾는 조개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초무침과 젓갈, 전 등 다양한 요리 재료로 쓰인다. 특히 바지락 칼국수와 바지락무침은 전국에 맛집이 널려 있을 정도로 바지락 하면 떠오르는 요리다.
바지락은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특히 철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빈혈에 효과적이다. 조개류들이 다 그렇듯 해감을 잘해야 먹을 때 모래를 씹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다.
2월에 제철인 채소는 우엉과 더덕이다. 먼저 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인 우엉은 아삭아삭 씹는 맛이 매력인 뿌리채소다. 우엉은 조림이나 찜, 샐러드, 무침, 튀김 등으로 주로 섭취하며, 찌개에 넣어 색다른 맛을 내기도 한다. 특히 돼지고기와 함께 요리하면 산성 식품인 돼지고기를 중화시키며 특유의 누린내를 제거하기도 한다.
우엉은 당질의 일종인 이눌린이 풍부해 신장 기능을 높여주고, 풍부한 섬유질이 배변을 촉진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더덕은 1월부터 4월까지가 제철이다. 특별한 향과 맛이 일품이며, 인삼의 사촌 격으로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다. 소금물에 담가 쓴맛을 제거한 뒤 구이와 무침, 튀김 등으로 섭취한다. 또 특유의 향 때문에 술을 담가 먹기도 한다. 더덕은 풍부한 섬유질이 포만감을 줘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음식이고, 사포닌이라는 성분이 있어 지친 몸의 원기를 회복시켜 준다.
2월에 제철인 과일은 1~5월까지 맛있는 딸기와 12월부터 3월까지가 맛이 좋은 한라봉이다. 딸기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딸기는 요구르트나 케이크 등 디저트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과일이며, 특히 유제품과 함께 먹는 방식이 보통이다.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노화를 막는데 탁월하다.

한라봉은 귤과 오렌지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맛을 가진 감귤류 과일로 제주도산이 유명하다. 역시 비타민C가 풍부하며, 껍질을 제거하고 생으로 먹거나 한라봉차, 마멀레이드 등을 만들어서 빵이나 케이크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 다른 감귤류 과일처럼 피로회복에 좋고, 감기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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