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 선수 2명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으로 실격당한 배경으로 삼성이 동계종목 지원을 끊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 선대위 공동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안 의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논란을 보면서 우리 선수들이 겪은 불공정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 핵심적인 이유로 삼성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삼성이 사라진 지금 우리 선수들에 대한 불공정한 편파판정은 예견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삼성은 대한빙상연맹을 1997년부터 20년간 지원해왔는데,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빙상연맹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안 의원은 “삼성이 200~300억원 지원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국제적인 수준에 올라올 수 있도록 역할을 했다”면서 삼성의 동계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바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재열 전 빙상연맹 회장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위였는데 그가 2016년 빙상연맹 회장을 관뒀다”며 “지난 4, 5년 동안에 한국의 빙상계가 공백기를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삼성의 관계에 대해 “IOC는 철저히 상업주의화된 그런 조직”이라며 “삼성이 그래도 영향을 미치던 세계국제빙상연맹과 IOC에 대한 영향력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선수들에 대한 연맹 지원이 부족하니까 선수들 경기력도 저하됐고 김선태 (중국 감독) 같은 유능한 지도자들이 국내에서는 비전이 없으니까 해외로 빠져나가게 됐다”고 했다.
그는 또 “편파판정도 갑자기 되는 게 아니라 중국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수년 동안 국제빙상연맹과 심판들을 꾸준히 관리한 결과가 이번에 나타난 것”이라며 몇 년간 국제 빙상계 관리를 못 한 대가를 이번에 치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청탁 목적으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지원 등 약 300억원 상당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안 의원은 2016년 12월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농단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이 부회장에게 “자기 직원들에게 500만원 주는 것도 아까워하는 사람이 300억원을 주는 것을 모를 리 없다. 최순실에 대해 보고받았느냐”고 물으며 “오늘 이 부회장의 답변은 모르겠다, 잘하겠다, 송구스럽다, 잘 챙기겠다로 돌려막기하고 있다. 다른 논리로 설명을 못하는 무능한 사람으로 보이고,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수준”이라고 질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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