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헝가리 항의에도 ISU “번복 없다”
한국선수단 “국제중재재판소에 제소”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가 중국만의 잔치로 전락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잇따른 편파 판정으로 개최국 중국만의 축제로 변질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회 초반부터 판정 시비가 잇따르면서 정정당당한 승부를 강조하는 올림픽 정신을 내팽개친 중국에 대한 세계인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황당한 ‘텃세 판정’의 최대 피해자는 한국이다. 한국은 지난 7일 열린 쇼트트랙에서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모두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돼 충격을 줬다. 공교롭게도 한국 선수들의 실격으로 결승 진출의 혜택을 받은 것은 모두 중국 선수들이었다. 결승에서도 런쯔웨이(중국)가 2위로 들어왔지만 1위를 차지했던 샤오린 샨도르 류(헝가리)도 페널티를 받아 중국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특히 중국은 지난 5일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승에서도 3위로 탈락할 상황이었지만 심판이 2위 미국에 반칙을 선언해 결승에 오른 뒤 우승하는 등 쇼트트랙 2개의 금메달이 모두 판정시비와 무관하지 않다.
이상한 판정은 스키점프에서도 이어졌다. 개인전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복장에 대해 혼성 단체전에서는 엄격한 규제에 나서 독일, 일본,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선수 5명이 느닷없이 실격 처리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 편향 판정이 계속되면서 야후스포츠, 월스트리트저널(WSJ),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은 물론 호주의 7뉴스 등 외신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야후스포츠는 “판정 논란이 이번 대회 새로운 기준(new normal)이 되고 있다”며 “수혜국이 어딘지 보면 의심이 불가피”하다고 꼬집었다. 호주의 쇼트트랙 영웅 스티븐 브래드버리는 “심판이 오늘처럼만 해준다면 중국은 뭐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편파 판정의 가장 큰 피해를 본 한국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 서한문을 발송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판정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키로 했다. 윤홍근 선수단장은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판정의 부당함을 공식화해 다시는 국제 빙상계와 스포츠계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억울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소 이유를 밝혔다. 윤 단장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의 즉석 면담을 요청했다, 이런 부당한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바흐 위원장에게) 강력하게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중장거리 간판 김민석(23·성남시청)이 한국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김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4초2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김민석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1500m 동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