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명대를 기록 중이고 설 연휴 이후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자 자가검사키트를 미리 확보해두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온라인과 약국에서는 키트 입고가 지연되는 현상도 일부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남구와 광진구, 신촌 일대 약국 10곳은 4일 전화해 본 결과 미리 확보해놓은 물량이 있어 한 곳을 제외하고는 2개짜리 키트를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추가 입고 시기는 예측할 수 없다고 답했다.
광진구의 한 약국에서 근무하는 30대 이모 씨는 "지난주에는 물량이 없어서 고생하다가 이번 주에 들어왔다. 30∼40개 들어왔는데 이 정도면 1주일도 안 돼서 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약국에서는 2개짜리 키트가 없어 25개짜리를 판매하고 있었다.
이 약국을 운영하는 60대 윤모 씨는 "2개짜리 키트는 잘 안 들어오고 가족용 25개들이가 들어온 건 몇 개 있는데 공급이 잘 안 된다. 2개짜리는 오늘내일 들어온다고 하지만 재고가 없다고 하더라. 구매 개수 같은 걸 제한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공급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은 아직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더 구하기 어려워지기 전에 미리 사둬야겠다", "명절 지난 뒤 출근 전에 해보려고 산 건데 더 많이 사둘 걸 그랬다"는 등 '가수요'도 감지된다.
가격도 들쭉날쭉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 검색하면 같은 회사 제품이라도 한 세트에 1만3천원부터 1만6천원까지 편차가 있다.
이달 3일부터는 코로나19 새로운 검사·치료체계가 도입돼 동네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도 신속항원검사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병원들 역시 키트를 확보하는 데 여념이 없는 상황이어서 감염 확산세가 지속하면 공급 지연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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