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자 백신을 맞은 후 생긴 원형 탈모로 인해 고민을 나타낸 예비 신랑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올해 말 결혼 예정이라는 예비 신랑 A씨는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백신 접종 후 나타난 부작용에 대해 언급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 화이자 백신 1차를 접종하고 2주 뒤 미용실을 방문했다가 처음 탈모 증상을 발견했다. 머리 뒤쪽 중앙 부근에 하얗게 100원짜리 원형 크기로 탈모가 진행된 것.
A씨는 “1차 맞은 후 눈가와 입꼬리 경련이 자주 왔다. 입병도 났다”며 “씻을 때 머리카락도 많이 빠졌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집 근처 피부과에서 희석된 스테로이드 주사를 두 달 동안 2주 간격으로 맞았고, 주사를 맞은 근처만 머리카락이 조금씩 나왔으나 탈모 영역은 점점 넓어졌다.
이후 지난달 25일 분당의 한 병원에서 피검사를 받고 바르는 크림과 먹는 약을 처방받아 2주간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A씨는 “머리숱이 많았는데 현재 구멍이 너무 크고 많아져서 이발도 못 하고 강제로 기르고 있다”며 “바람 불고 뒷머리 신경 안 쓰면 구멍이 보인다. 이를 본 사람들이 말해줄 때마다 너무 스트레스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 결혼 예정인데 너무 걱정되고 우울하다”면서 “백신 맞은 거 후회된다”고 토로했다.
최근 백신 접종 후 탈모를 겪는다는 부작용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전해졌다.
당시 청원인 A씨는 “화이자 1차를 맞고 일주일 되던 날 목 양옆에 두드러기와 오른쪽 뒷머리에 500원짜리 동전 2개 크기의 원형 탈모가 생겼다”고 언급했다.
청원인은 “뒷머리가 다 빠져서 머리카락이 5분의 1도 안 남았다. 한 달 동안 치료비만 100만원 넘게 썼다”면서 “일도 못 나간다. 우울증 걸려 죽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탈모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의학적으로 코로나19 백신과 탈모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아 이에 대한 인과성을 밝혀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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