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투표율은 남성 >여성
남녀 절반 이상 “비혼 동거 가능”
“결혼 안해도 아이 가질 수 있어”
10명 중 3명꼴… 가족관 해체 뚜렷
서울에 사는 남성이 여성보다 정치뉴스 등에 댓글을 더 많이 달지만 투표율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생활에서는 남성 쪽이 당사자보다 가족관계를 우선시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3일 서울시가 발표한 ‘2021년 성인지 통계 : 통계로 보는 서울 여성’에 따르면 남성의 정치사회 참여율은 여성보다 훨씬 높았다. 남녀 모두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인 ‘정치사회적 의견 달기’에서 남성은 21%, 여성은 16.7% 참여했다. ‘집회·시위 참가’는 남성이 7.0%, 여성이 4.4%였으며 ‘정책 제안’ 역시 남성이 6.4%, 여성이 3.4%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선거날 투표장에 간 비율은 여성들이 더 높았다. 2020년 4월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여성 투표율(68.5%)이 남성(67.6%)을 소폭 앞질렀다. 연령별로는 50대까지 여성 투표율이 남성보다 높았지만, 60대 이상부터는 남성 투표율이 여성보다 높았다.
서울의 1인 가구는 2020년 기준 약 139만가구인데 여성이 53.2%(약 74만 가구), 남성이 46.8%(약 65만 가구)였다. 남녀 인구를 보면 지난해 2분기 주민등록인구 약 979만명 중 여성이 51.4%(약 503만9000명)로 남성(48.6%, 약 475만6000명)보다 많았다. 서울의 여성 인구 비율은 2005년(50.2%) 이후 계속 증가세다. 연령별로 보면 여성 인구 중 유소년 비율이 2005년 15.7%에서 2020년 10.1%로 줄었고, 같은 기간 고령 인구는 8.4%에서 16.7%로 갑절 가까이 늘었다. 남성도 유소년 비율은 17.5%에서 11.2%로 감소한 반면에 고령 인구는 6.2%에서 14%로 배 이상 증가했다.

전통적인 가족관이 해체되는 추세도 드러났다. 서울 시민 10명 중 3명가량은 ‘결혼하지 않아도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사는 여성 28.1%, 남성 31.6%가 이같이 답했다.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 58.1%, 남성 60.8%로 남녀 모두 절반을 넘었다. ‘결혼생활에 있어 당사자보다 가족 간의 관계가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남성(52.7%)이 여성(47.2%)보다 높았다.
서울시 성인지 통계는 2018∼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사회조사’ ‘서울서베이조사’ 등 결과를 토대로 주요 부문별 성별 데이터를 분석해 만든 자료며, 서울시 성평등 정책 추진 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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