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대규모 사업장 감량기 보급
싱크대용 탈수기 보급 시범 사업
바이오가스화 처리 시설도 설치
난방 등 에너지원으로 활용 계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 서울의 음식물쓰레기 양이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 등 영업장의 배출량이 크게 줄면서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가정과 대규모 사업장에 감량기 보급을 시작하고, 장기적으로는 바이오가스화 시설 설치 등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일 서울시 ‘음식물쓰레기 중점관리 대책’에 따르면 2019년 대비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2026년까지 10%, 2030년까지 20%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음식물쓰레기를 20% 줄이면 온실가스 34만1000t을 저감하는 효과가 있으며, 이는 소나무 200만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서울 지역의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2011년 종량제봉투 도입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2020년 현재 여전히 하루 2540t에 달한다. 이는 전체 생활폐기물의 26.3%에 해당하는 양이다. 시는 “1인 가구 증가와 식생활 패턴 변화로 잠재적인 증가 요인이 늘고 있다”며 “가정·대형사업장·음식점 등 배출원별 특성에 맞는 감량 대책을 추진하고, 현장 자체 처리를 확대해 쓰레기 발생량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도별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보면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온 가정에 비해 사업장은 조금씩 증가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10.2% 감소하며 예년 대비 크게 줄어든 것도 식당 영업 등이 단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어용선 서울시 생활환경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20년에는 음식물쓰레기가 더 많이 줄어들었다”며 “다만 코로나라는 일시적 현상에 의한 것이고, 영업장이 음식물류 폐기물을 다량 배출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를 집중 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반 가정에는 싱크대용 탈수기와 소형 감량기를 보급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2030년까지 음식물쓰레기 수분을 제거하는 싱크대용 탈수기 2만5000개와 건조·발효 방식의 소형 감량기 6850대를 보급한다. 올해는 싱크대용 탈수기 1000대, 소형 감량기 50대를 시범 보급해 감량 효과 파악에 나선다. 음식물쓰레기 배출이 많은 유통매장, 호텔, 병원 등 대형 사업장에는 대형 감량기를 매년 100대씩 보급한다. 올해 공공기관 구내식당 등을 중심으로 105대를 보급하고, 2030년까지 총 100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공공 구내식당에서는 인공지능(AI)이 저울 없이 음식물 무게를 파악하는 ‘AI 푸드 스캐너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AI가 식사 전후 그릇을 스캔해 섭취량과 잔반량 데이터를 자동으로 계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교 급식 잔반을 최대 5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음식물쓰레기를 버린 만큼 수수료를 부과하는 ‘RFID 종량기’는 공동주택(아파트) 기준으로 현재 69.2%인 보급률을 2026년 80%, 2030년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향후 건립할 음식폐기물 처리시설에는 바이오가스화 시설을 설치해 쓰레기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난방·전력·수소 생산 등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버려지는 음식물은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지만 온실가스 배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가정, 사업장 등 배출원별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나아가 원천적으로 감량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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