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전 통일부 장관)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발품 판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선거 일정을 줄여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26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이 후보에게) 네거티브하지 말라는 조언을 몇 번 했고 (다른) 하나는 일정을 줄이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가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숙고해라. 그것이 표정에 묻어나면 그게 더 유력한 선거운동”이라면서 “이 후보에게도 그 얘기를 전하면서 일정을 줄이라고 했는데 잘 못 줄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는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의 득표율은 48.67%, 정 전 대표는 26.14%에 머물렀다.
그는 이 후보가 ‘가족 문제’를 언급하면서 유세 연설 도중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절박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봐주시면 안 되나”라며 “어려운 그 시장바닥에서 여기까지 일어섰지 않느냐. 스스로 생각해도 참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전 대표는 이 후보에 닥친 난관으로 ‘부동산 문제’를 꼽으며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2007년 대선 당시) 세금 폭탄, 종부세 등등 해서 민심이 흉흉했다. 사실 조세 저항이 있었다고 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의 짐을 지금 이재명 후보도 힘겹게 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권의 대북정책도 사실상 실패가 아니냐’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지적에는 “안타깝다. 실패했다는 지적을 아프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핵심은 결기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정 전 대표는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는데 2018년 9월19일부터 2019년 2월28일 하노이까지 160일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동아시아 정책 핵심을 못 읽었다고 본다”며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넘어 남북 교류협력 또는 연합시대로 가려면 불가분 포용정책인데, 바이든 행정부는 포위(정책)이다”라고 했다. 이어 “미국에 대해서 ‘노’라고 할 것은 ‘노’라고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제타격’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국가지도자는 선제타격을 얘기하면 안 된다”며 “외교안보 문제를 표 얻는 데 이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먼저 국가지도자는 국가 위기 시에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 안보 문제에 신중해야 하는데 이를 위반한 것”이라며 “선제타격론으로 긴장을 유발하면 외국 투자자는 보따리를 쌀 준비를 한다”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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