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유엔제재 이행조정관 지내

1년여 간 공석 상태인 신임 주한미국대사에 필립 골드버그(65·사진) 현 주콜롬비아 미국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말 골드버그 대사를 주한미국대사로 내정한 뒤 관련 절차를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가 곧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을 부여하고, 이후 미국에서 지명 사실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버그 대사는 미국 직업외교관 중 최고위직인 ‘경력대사(career ambassador)’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2019년 주콜롬비아 미국대사로 부임해 현재까지 임무를 수행 중이다. 그는 앞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기인 2009년 6월부터 2010년 6월까지 국무부 대북 유엔제재 이행조정관을 지낸 바 있다.
북한이 올해 들어 다섯 차례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재개하려는 시점에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제재 전문가’를 주한미국대사로 내정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한미국대사는 트럼프 전 행정부 때 임명된 해리 해리스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이임한 뒤 후임자 지명 없이 로버트 랩슨 전 대사관 공관차석(지난해 7월까지), 크리스 델 코소 현 공관차석 순으로 대리대사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에 따르면 최근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주한미국대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재능 있고, 깊이 있는 경험을 가진 외교관 경력의 관리를 선발하는 과정에 있다”며 “우리는 그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곧 후보(지명자)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골드버그 대사가 주한미국대사로 공식 지명을 받게 되면, 상원의 인준 절차 등을 밟게 된다. 이로 인해 실제 부임까지는 수개월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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