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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7시간 통화' 안 통하자 李 ‘네거티브 중단’ 선언…민주당 경선 때처럼 효험 있을까?

입력 : 2022-01-27 07:00:00 수정 : 2022-01-27 11: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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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로 얻을 것보다는 잃을 게 많다는 판단이 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 '李 욕설' 부정적 영향 50.3%, '김건희 7시간 통화' 44.5%보다 되레 높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경기 의정부시 행복로 시민광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의정부, 민심 속으로!'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지지율 하향 정체로 위기를 맞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네거티브 중단' 카드를 다시 꺼냄에 따라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정치 혁신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회견은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던 일정이다. 이 후보는 "네거티브를 확실하게 중단하고 오로지 민생, 미래, 국민 삶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다"고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의 운명을 한손에 쥔 사람이어서 대통령의 권한행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자질과 능력에 대해선 당연히 검증하고 공방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와 무관한 네거티브 사안에 대해 공방하고 상대를 흠집내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대위도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10일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을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제가 윤 후보의 정치 행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가타부타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다 이달 중순 들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정체 또는 약보합세로 전환하자 다시 윤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이 후보는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더 나은 변화=이재명, 더 나쁜 변화=윤석열'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22일에는 "주사위를 던지고 누군가에게 가해하는 이 주술로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게 하겠나"라며 윤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이번 네거티브 중단 선언은 이같은 공세로 얻을 것보다는 잃을 것이 많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리얼미터 조사(YTN 의뢰, 24~25일 실시)에서는 이 후보의 이른바 '욕설 파일'에 대해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50.3%로 과반에 달했고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44.5%로 이보다 적었다.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이 후보 욕설이 36.6%, 김씨 통화가 31.3%였다. 김씨 통화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도 19.0%(이 후보 욕설은 6.9%)에 달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의 최근 서울 지역 판세 보고서에 따르면 자체 조사 결과 윤 후보와 관련 '실언·막말 논란'은 응답자의 73%, '부인 허위경력·장모 실형'은 72%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후보도 '대장동 연루 의혹'이 71%, '형수 욕설·아들 문제'는 65%가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하는 등 이 후보 역시 네거티브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이 후보의 강점으로 국정역량, 약점으로는 도덕성을 꼽았다. 이에 따라 '네거티브 경쟁은 이 후보가 이기는 전장이 아닌, 잘해야 비기거나 오히려 약점'이라고 최종 평가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당내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의 경쟁 중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이 후보는 상대 공격을 방어하는 전략을 유지하며 경선 끝까지 전체 득표 1위 자리를 지켰다.

 

서울 지역의 한 민주당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얼핏 보면 윤 후보의 도덕적 결함이 많아보이나, 이 후보 역시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네거티브 경쟁으로 가면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지금은 이 후보가 우위를 보이는 '경제 대통령', 유능함 등을 끝까지 밀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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