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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이 너무 재촉한다"…201동 책임자 사고 1주일 전 떠나

입력 : 2022-01-21 17:32:36 수정 : 2022-01-21 17: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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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직전 현장소장도 교체
광주 서구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현장 붕괴 사고 10일째인 지난 20일 붕괴 된 아파트 전경 모습. 뉴시스

광주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붕괴 직전 201동 책임자와 현장소장(현장대리인)이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공사에 참여했던 작업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이달 초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소속 현장소장이 바뀌었고 하도급업체 소속이던 201동 공사책임자도 교체됐다.

이 현장에는 1, 2단지에 각각 현장소장이 배치됐고, 단지 내 동마다 책임자를 한 명씩 두고 있었다.

다른 동 작업자들은 "201동 책임자가 '현산이 너무 재촉한다. 이렇게는 못하겠다'고 하더니 사고 일주일 전부터 안 나왔다"고 전했다.

입주를 불과 10개월 앞두고 상부 콘크리트를 타설하다가 사고가 난 데 대해 그동안 시공사가 건축 공기(공사 기간)에 쫓겨 서두르다가 부실시공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1일 오후 4시께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공사 중인 고층아파트의 외벽이 무너져내렸다. 사진은 사고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현대산업개발은 "공기는 정상이며 오히려 예정보다 빨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던 현장"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말이나 눈비가 올 때도 공사를 진행했다는 현장 작업자, 인근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사고 직후 취재진이 접촉한 옆 동 작업자는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닷새마다 1층을 쌓아 올린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감리보고서의 '예정 공정표'에도 붕괴한 201동의 골조 공사를 지난해 12월 말까지 완료하기로 돼 있었다.

최상층인 39층 골조를 지난해 10월 말∼11월 초까지 마치고 옥상 공간을 12월 말까지 끝낼 예정이었으나 사고 당일 39층 타설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현대산업개발 본사. 연합뉴스

현대산업개발 측은 201동 책임자가 그만둔 후 새로운 책임자를 뽑지 못했고, 본사 직원이 업무를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단지 현장소장의 경우 현장에서 다른 업무를 하며 근무했던 직원이 내부 승진을 하는 형태로 이달 초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법 등에 따르면 현장소장은 건설 현장에 관한 일체의 사항을 처리하는 권한을 가지며 통상 착공부터 준공까지 현장을 책임진다.

경찰은 이달 초 바뀐 현장소장 A(49)씨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며 직전 현장소장의 책임 소재를 조사해 추가 입건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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