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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 일정·메시지 뒤집기도"… 캠프 업무 전반 관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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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17 06:00:00 수정 : 2022-01-17 15: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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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부부와 친분 무속인 ‘선대본 고문’ 맡아

“누가 일 벌이나” 내부서 불만 속출
“김종인 방출 깊이 연루 소문 팽배”
캠프 사정에 밝은 인사 주장 나와
네트워크본부 명칭 유지도 논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본부에 사실상 상주한 것으로 드러난 무속인 전모(61)씨는 조직과 직함을 넘어 선대본부 업무 전반에 관여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전씨가 소속된 곳은 권영세 본부장 직속인 ‘조직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이고, 직함은 ‘고문’이다. 네트워크본부는 기존에 있는 전국 단위 조직을 윤 후보 지원 조직으로 재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복수의 선대본부 관계자들은 전씨가 비공식 통로로 윤 후보의 주요 의사결정에 개입하면서 ‘비선 실세’로 활동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표출했다.

 

◆“일정·메시지 뒤집히기 일쑤”

 

16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후보 선대본부 내에는 전씨의 이 같은 행태에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가 윤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 관리, 인사 등이 결정되는 과정에 개입하는 바람에 이미 조율이 끝난 후보의 동선과 메시지가 뒤집히는 일이 다반사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체 누가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이냐”는 불만이 속출했고, 원인을 추적한 끝에 ‘전 고문’이 지목됐다고 한다.

尹 캠프내 네트워크 본부 윤석열 후보 캠프가 입주해 있는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9층 사무실 입주 현황.

전씨가 MB(친이명박)계와 관련돼 있다는 말도 나왔다. 선대본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전씨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방출에 깊이 연루돼 있다는 소문이 팽배해 있다. 이준석 당 대표를 공격할 때도 네트워크본부가 나섰다”고 말했다. 네트워크본부란 명칭도 논란이 됐다고 선대본부 관계자는 전했다. 상위 조직인 조직본부, 직능본부 등과 마찬가지로 ‘본부’를 유지해서다. 다른 산하 조직은 모두 ‘위원회’ 혹은 ‘단’으로 정리됐다.

 

네트워크본부 산하 조직의 활동 중에는 ‘뉴미디어팀’이 주목된다. 뉴미디어팀 내의 일부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는 ‘네이버 댓글부대를 모집한다’는 게시글이 오르는 등 ‘댓글작업’을 벌인 정황이 포착됐다. 취재팀이 확인한 시점의 주된 타깃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었다. 추 전 장관이 윤 후보를 비판한 발언을 전하는 기사에는 ‘상위 댓글 좋아요’와 ‘공격 댓글을 써 달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네트워크본부 요청사항’이라며 윤 후보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를 ‘오늘 밤 11시까지 23만명으로 만들어 달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정치뉴스에는 ‘1일 1댓글, 1좋아요’를 달라고 독려하는 포스터가 올라왔다. 네트워크본부는 윤 후보 경호와 관련해서도, 선대본부 공식 수행팀과 별도로 현장지원팀이란 사설 경호팀을 꾸렸는데 이들이 폭언을 하고 사람들을 거칠게 밀치는 등 물의를 빚어도 선대본부가 제어하지 못한다고 한다.

댓글 독려 포스터 네트워크본부 산하 뉴미디어팀 단체 대화방에 게시된 댓글 독려 포스터.

◆“윤 검사가 대통령을 준비한다”

 

전씨는 2020년 여름부터 측근들에게 “윤석열 검사가 대통령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가 윤 검사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뭔가 결정하거나 결심해야 할 때 윤 검사가 물어오면 답을 내려준다”고 말했다고, 전씨의 주변 인사가 전했다. 이때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며 현 정권으로 대표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때다.

 

전씨는 또 “윤 총장이 수사 사안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했다”는 말을 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지인은 전씨가 “윤 검사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는지, (국민들께 윤석열을) 각인시키려면 수사해야 하지 않겠는지를 물어온 적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이에 전씨는 “이 총회장도 ‘하나의 영매’라며 당신이 대통령이 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손에 피 묻히지 말고 부드럽게 가라고 다독여줬다”고 조언한 사실을 언급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라는 법무부 장관 공개 지시를 제가 불가하다고 했다. 압수수색은 방역과 역학조사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어 전씨 주장이 주목된다. 신천지 교회는 전씨가 기획실장으로 재직한 일붕조계종 관계 사찰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종교대통합 행사 등을 함께 진행한 인연이 있다.

 

이런 일련의 전씨 발언은 현직 검찰총장이 자신을 찾을 만큼 신기(神氣)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과장과 거짓이 섞여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전씨가 윤 후보 선대본부에서 ‘실세’로 불리며 캠프 일에 관여하고 있는 점은 윤 후보 부부와의 친분을 빼고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전씨 법당은 정계와 재계에서 ‘일광사’로 불렸다. 전씨가 일광조계종 종파인 충주 일광사에 몸을 담고 있었던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전씨는 “내가 국사(國師)의 그릇인 것을 깨닫고 조계종에서 나왔다. 저녁이면 저승에 가 염라대왕과 야차들을 만나고 오는데 너무 피곤하다”고 했다고 지인은 전했다.


박현준·김청윤·이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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