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 성향 단체들로 꾸려진 전국민중행동은 15일 ‘2022 민중총궐기 대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가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전국민중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2016년 촛불 광장에서 적폐를 청산한 뒤 촛불 정부를 자임한 문재인 정권 역시 우리의 기대를 배신했다”며 “사회 불평등을 혁파하고 근본적 개혁을 통해 자주·민주·평등·평화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회엔 주최 측 추산 1만5000여명이 참가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박근혜 퇴진의 촛불을 들었던 우리가 다시 광장에 선 책임은 전적으로 (문재인) 정부에 있다”며 “모든 노동자가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고 노동자라면 누구나 노동조합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노동 존중 사회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는 “대장동 사건의 핵심은 철거민들의 피눈물로 자본의 배를 채운 것이지만 어디서도 철거민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민중행동은 △교육·돌봄·의료·주택 공공성 강화를 통한 평등 사회로의 체제 전환 △비정규직 철폐·모든 노동자에 근로기준법 적용 등을 요구했다. 전국민중행동은 당국의 불허로 체육시설 내 집회 계획이 무산되면서 여의도공원에서 기습적으로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감염병예방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따라 미신고 불법 집회를 중단하고 해산할 것을 명령했으나 집회는 이어졌다. 경찰과 참가자들 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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