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바탕에 노란색 별과 삼각형. 에티오피아 티그라이주를 상징하는 문양이다. 티그라이에선 1년 넘게 피비린내 나는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 1000명이 숨졌는지, 만 명이 숨졌는지, 수십 만명이 숨졌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 하나 분명한 건 희생자 대부분이 무고한 국민이라는 사실이다. 국제사회 관심이 닿기에는 그곳이 너무 멀다.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국제기구의 평화 메시지는 공허할 뿐이고, 각국은 얻을 것 없는 싸움에서 시선을 거뒀다.
티그라이 마스크를 쓴 이 남성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 선 이유다. 고국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고작 피켓을 드는 일뿐이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두 눈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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