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주 한인의 날’을 맞아 한국계 미국인들의 헌신을 치하하는 서한을 보냈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서한에서 “1903년 오늘 선구적 한국 이민자들이 하와이에 도착해 위대한 미국 역사의 새 장을 열었고 그날부터 이들은 미국의 성장과 힘, 번영에 일조했다”고 밝혔다.
1903년 1월13일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려고 배에 오른 한인 102명이 하와이에 도착한 날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한에서 “한국계 미국인들은 미국 정신의 가치를 구현했으며 이민자들의 용기와 헌신을 상기시킨다”면서 “미국의 문화를 풍부하게 했고 지식과 기술로 사회 모든 분야에서 기여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려움과 차별 속에서도 미국이 무한한 가능성의 나라가 되는 데 한국계 미국인들이 계속 일조했다면서 이들이 세계 평화와 번영 증진에 핵심인 한·미동맹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진전을 위해 한국계 미국인 사회가 한 모든 일에 감사한다며 서한을 마쳤다.
미국 연방 하원에는 한국계 미국인들의 공헌을 기리는 결의안이 제출됐다.
한국계 영 김 하원의원은 이날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둔 지미 고메스 의원과 함께 미주 한인의 날을 기념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에는 미셸 박 스틸,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앤디 김 의원 등 한국계 동료 의원을 비롯해 76명의 의원이 동참했다.
영 김 의원은 “한인들은 미국의 모든 면에서 상당한 기여를 했고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규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고메스 의원은 “최대 한인 커뮤니티인 LA 코리아타운을 대표해 한인들의 공헌을 인정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사위’라는 별명을 가진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주 주지사도 이날 미주 한인의 날을 기념한 포고문을 발표했다. 그는 축하 영상에서 “자녀들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아주 열심히 일했던 한국계 미국인 첫 세대의 용기를 기념한다”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의 한국계 아내 유미 호건 여사도 영상에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KAGC는 당초 워싱턴DC에서 11∼13일 입양 한인의 시민권 확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콘퍼런스를 열고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주요 인사들의 미주 한인의 날 기념 서한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 탓에 행사가 7월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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