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성인과 학생의 독서율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20대 독서율이 나 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과 20대를 중심으론 전자책을 통한 독서가 증가폭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성인 6000명과 초등학교 4학년 이상 및 중·고등학생 33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국민독서실태’를 14일 발표했다.
2020년 9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지난 1년간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47.5%, 연간 종합 독서량은 4.5권으로 전년 대비 각각 8.2%p, 3권 줄었다. 단 20대 청년층의 독서율은 78.1%로 전년보다 0.3%p 소폭 증가했고, 모든 성인 연령층과 비교해 높은 독서율과 많은 독서량을 보였다.
초·중·고교 학생의 경우 연간 종합독서율은 91.4%, 연간 종합독서량 34.4권으로 전년보다 독서율은 0.7%p, 독서량은 6.6권 감소했다.
학생과 20대를 중심으론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전환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종이책 독서율의 경우 성인 40.7%, 학생 87.4%로 전년 대비 각각 11.4%p, 3.3%p 감소했다. 반면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9%, 학생은 49.1%로 전년보다 각각 2.5%p, 11.9%p 증가 추세를 보였다.
소리책(오디오북)의 경우 성인 독서율은 4.5%, 학생은 14.3%로 전년에 비해 성인은 1%p 소폭 증가했고, 학생은 4.4%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처음 조사한 ‘코로나19 발생 이후 독서 생활 변화’에 대해 성인은 대체로 큰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으나, 학생의 경우 ‘독서량’, ‘종이책 독서 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40% 이상이었다. 단 실제 학생의 전체 독서량과 종이책 독서시간은 지난 조사와 비교해 증가하지 않아, 주관적 인식과 실제 독서생활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들은 독서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는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6.5%), ‘다른 매체·콘텐츠 이용’(26.2%) 등 이라고 답했다. 학생들은 ‘스마트폰, 텔레비전, 인터넷 게임 등을 이용해서’(23.7%), ‘교과 공부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21.2%) 등이었다.
지난 2년 사이 중장년층과 고령층에서는 독서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50대는 9.2%p 하락한 35.7%, 60세 이상은 8.6%p 하락한 23.8%로 파악됐다. 지역 규모별로 살펴보면 읍면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의 종합 독서율은 대도시 거주자보다 22.3%p 낮았으며, 독서량과 독서시간도 적게, 공공도서관 이용률 등도 낮게 나타났다. 반면 초·중·고교 학생의 경우 지역 간 주요 독서 지표의 격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독서실태 조사는 격년 단위 조사로서, 이번 조사는 지난해 9~11월 전국 단위로 실시됐다. 성인은 가구 방문을 통한 면접조사, 학생은 학교 방문 조사 시 본인이 직접 설문지에 적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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