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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일자리·61兆 경제효과… 韓, 세계 5위 강대국 도약 기회 [뉴스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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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15 07:00:00 수정 : 2022-01-15 11: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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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총력

상업·소비 콘텐츠 전시 초대형 이벤트
2020두바이엑스포 현장 찾아 홍보전
국내 78개 회사·기관 동참 ‘한국 주간’
文대통령도 행사 참여 측면 지원 나서

2022년 상반기에 유치계획서 제출 예정
세계 4개 도시와 경쟁… 1차 PT 완료
가덕도신공항 등 인프라 집중 부각
박형준 부산시장(왼쪽 네 번째)과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다섯 번째) 등이 부산역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한때 만국박람회로 불렸던 세계박람회는 상업·소비 콘텐츠로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초대형 이벤트이다. 5년 주기로 6주∼6개월간 열리는 ‘등록 박람회’로 1993년 대전엑스포나 2012년 여수엑스포처럼 3주∼3개월 열리는 ‘인정 박람회’와는 다르다.

 

1851년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첫 박람회가 열린 이후 세계박람회는 도시뿐 아니라 국가가 세계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는 변곡점이었다. 1939년 미국 뉴욕박람회와 1970년 일본 오사카박람회, 2010년 중국 상하이박람회 등이 대표적이다. 대체로 주최국이 전시관을 건축해 참가국에 무상임대하는 인정박람회와 달리 등록박람회 전시관은 참가국이 부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개최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

 

대신 세계박람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 부수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부산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50만명의 일자리 창출과 61조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정보통신기술(ICT)과 K-팝 등을 중심으로 세계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이 세계 5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적으로도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중심의 거대한 경제성장축이 구축돼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 2030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부산시로부터 준비사항과 유치전략 등에 대해 알아봤다.

 

◆부산시,두바이엑스포 현장서 유치전

 

부산시에 따르면 박형준 부산시장과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박은하 부산시 국제관계 대사 등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14일부터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2020 두바이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다. 엑스포 현장에서 각국 관계자들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부산의 당위성과 열정을 알릴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과 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기업 대표들도 시차를 두고 잇따라 두바이엑스포 현장을 찾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5일부터 22일까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중동 3개국을 방문하면서 부산의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측면지원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16일 두바이에서 한국·UAE 양국 경제인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뒤, 두바이엑스포 ‘한국주간’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도 한국주간 행사에 참여해 국제박람회기구(BIE) 주요 인사와 세계 각국 정상 및 엑스포 관계자 등을 만나 부산과 한국을 알린다. 한국주간 행사에는 삼성과 현대 등 국내 78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다. 이들은 17일부터 이틀간 두바이전시센터(DEC)에서 국내 우수상품전을 열고 한국 주요 제품 홍보와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두바이 현지에는 부산과 해운대를 상징하는 ‘파도’를 주제로 한 초대형 미디어아트를 송출해 전 세계인들 이목을 사로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사실상 올해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보고, 정부·기업과 함께 총력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박은하 부산시 국제관계 대사는 “올해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해외 교섭 활동이 본격화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부산시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BIE 170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상황이 부산의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기엔 녹록지 않다. 오는 3월 대통령선거와 6월 지방선거가 열리기 때문이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여야 협의는 물론 정치권 및 국민들 관심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유치계획서 제출 후 현지 실사 등 일정 빠듯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일정은 빠듯하다. 부산시는 정부와 함께 올해 두바이엑스포 한국주간 연계 홍보, 마스터플랜 용역 수립, 박람회 유치계획서 제출, 유치 경쟁국 2차 프레젠테이션(PT), BIE 현지 실사, 유치 경쟁국 3차 PT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할 입장이다. 올 상반기까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마스터플랜 용역을 완료하고, BIE에 유치계획서를 제출한다. 하반기에는 BIE 회원국 교섭을 시작으로 득표활동과 국내외 세계박람회 유치 당위성을 알리며 범국민적인 분위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6월 BIE에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겠다’는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는 상반기 안에 박람회 행사 전반을 망라한 유치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유치계획서에는 부산세계박람회 메인 테마 및 소주제, 전시·연출 계획, 박람회장 조성, 시설 배치, 수요 예측 등 5개 분야에 대한 내용이 담긴다. 시는 유치계획서에 다른 나라·도시와 차별화할 수 있는 한국과 부산만의 강점을 담아 170개 회원국의 마음을 사겠다는 방침이다.

 

유치계획서 제출 이후에는 2차 PT가 예정돼 있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희망하는 세계 4개 도시와 홍보 경쟁을 벌인다. 박형준 시장은 지난해 12월 1차 경쟁 PT에서 부산이 가진 지리적 여건과 부산시민을 비롯한 전국민적인 세계박람회 유치 열의를 적극 소개한 바 있다. 박 시장을 비롯한 부산시 공무원과 산하 공공기관, 민간기업들이 한데 뭉쳐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향한 염원을 전할 계획이다. 3차 PT는 11월에 열리고, 마지막 4차 PT는 내년 6월쯤 진행된다.

 

부산시는 올 상반기 본격적인 BIE 실사가 시작되기 이전에 세계박람회 유치를 열망하는 범국민적 열기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BIE 실사단의 현장 방문에 맞춰 시민들의 높은 세계박람회 유치 열망을 전달하고,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어반루프 건설 등 도심과 공항을 연결하는 교통수송체계 등 세계적이고 독특한 도시 인프라 등을 집중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박 시장의 공약사업이기도 한 어반루프 건설을 통한 도심과 가덕도신공항을 15분 이내로 연결해 세계인들에게 최첨단 미래도시의 전형을 유감없이 보여주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품격 높은 부산과 대한민국의 모습을 BIE 실사단에 선보일 것”이라며 “다양한 이벤트와 기업과 협업 등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세계박람회 유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부·울·경 중심 거대 경제성장축 구축 가능

 

부산시가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주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은 1993년 대전엑스포를 시작으로 2012년 여수엑스포까지 2번의 세계박람회를 개최했지만 모두 ‘인정 박람회’였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성사되면 국내에서 처음 ‘등록 박람회’가 열린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 2030년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목표 연도이다. 21세기 경제성과를 바탕으로 인류 문명의 향방을 결정하고, 한국의 달라진 세계적 위상과 영향력을 확인하고 향후 세계 질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해다.

 

미국과 일본, 중국은 세계박람회 개최로 글로벌 초강대국으로 도약한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던 세계박람회를 잇달아 개최하면서 세계 최강 국가로 발돋움했다. 일본도 2차대전 패망 이후 동아시아 최초로 세계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전후 상황을 복구하고 기술경제 대국으로 급성장할 수 있었다. 1970년 6개월간 열린 오사카세계박람회에는 6421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통해 경제대국으로 굴기(?起·불쑥 솟음)해 미국과 더불어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G2로 거듭났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중심의 거대한 경제성장축을 구축할 수 있다.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수도권 집중화 현상을 타개할 수 있을 뿐더러 부산이 안고 있는 지역 문제들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박근록 부산시 2030 엑스포추진단장은 “2030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미래세대가 학업이나 직업문제로 부산을 떠나 수도권으로 몰리는 탈출현상은 더는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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