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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韓 조선합병 반대… 다시 ‘제 살 깎아먹기’ 빅3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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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14 07:00:00 수정 : 2022-01-14 00: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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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전경. 거제시 제공

13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불승인으로 무산됐다. 한국 조선업 구조조정 원점 회귀 따른 파장이 우려된다.

 

이날 한국조선해양의 대우 조선해양 인수가 EU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으로 무산됨에 따라 산업은행은 원점으로 돌아가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을 찾게 될 전망이다.

 

조선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EU의 기업결합 불허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된 심사 요청도 철회 수순을 밟게 되면서 조만간 한국조선해양과 체결한 대우조선해양의 전략적 투자 유치 관련 현물출자·투자계약을 종결할 예정이다. 거래의 선행조건인 기업결합 승인이 충족되지 못한 탓이다. 

 

문제는 현재의 ‘빅3’ 체제의 유효성이다.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지난 2017년 조선 ‘빅3’를 ‘빅2’ 체제로 개편하고자 하는 정부 방안에 따른 조치였다. 현재의 ‘빅3’ 체제로는 ‘제 살 깎아먹기’ 등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특히나 조선산업은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그 사이클은 통상 단기 3년 장기 30년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0년 주기의 초호황기가 끝나고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빅3’를 ‘빅2’로 재편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지난해부터 조선업계가 수주 호황을 맞는 ‘슈퍼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 게 언제까지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회복과 환경규제 등에 힘입어 신규 선박 발주 규모가 향후 10년간 크게 늘 것이라는전망한 바 있다. 이 전망대로라면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경쟁력을 회복할 기회를 갖게 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망일 뿐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보도자료를 내고 “대우조선 경쟁력 강화 방안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선 대우조선이 다시 매물로 나오더라도 적절한 인수 주체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중후장대 산업에 대한 매력도가 과거보다 떨어졌고, 기복이 심한 조선업황 특성도 인수 주체 입장에선 부담이기 때문이다. 포스코, 한화, 효성그룹, SM그룹 등이 잠재적인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으나 과연 이들 업체가 인수전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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