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發 119명… 미국서 유입 많아
정부 “1∼2주 내 우세종화될 것”
해외입국자 PCR 음성확인서 기한
출국 전 72시간 내 → 48시간 강화
20일부터 입국자 대중교통 못 타
식당·카페 밤 9시 제한 3주 연장
사적모임 ‘4인→6인’ 확대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자가 또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전 세계적인 확산 탓이다. 방역 당국은 ‘출국일 이전 72시간’ 내로 인정하던 해외 입국자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를 ‘출국일 기준 48시간’ 안으로 강화했다.
◆해외유입 확진자 최다…입국자 관리 강화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해외유입 확진자는 391명이다. 최근 나흘간 200명대이던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전날 380명으로 치솟았고, 하루 만에 다시 최다 기록을 세웠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해외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며 이와 맞물려 입국자 중에서도 확진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입국가별로는 미국이 265명으로 가장 많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 관련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119명으로 추정된다. 방대본은 이들의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분석 중인데 일부 확진자에게서 이미 오미크론이 확인됐다. 방대본은 “미국은 오미크론 검출률이 98.3%에 이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확진자 대부분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고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역학조사 중이라 CES 관련 확진자는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방역 당국은 이달 말이면 오미크론이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국내도 1∼2주 안에 오미크론이 우세종화될 것으로 본다”며 “이후엔 다시 (전체) 확진자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때까지 해외유입 확진자를 관리하고 지역사회 환자는 줄여 유행이 확산세로 돌아서는 반등점을 최대한 낮춘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해외입국자에게 요구하는 PCR 음성확인서는 출국일 기준 48시간 안에 발급된 것만 인정한다. 입국 후 관리도 더 철저해진다. 해외입국자는 20일부터 일반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없다. 모든 입국자는 자신의 차량이나 방역 버스 등 방역교통망으로 이동해야 한다. 정부는 방역버스 운행 횟수를 현행 하루 78회에서 89회로 늘리고 방역열차는 17대 운행할 계획이다.

◆팍스로비드 도착…거리두기 연장할듯
미국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2만1000명분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해 충북 청주 오창 유한양행 물류창고에 입고됐다. 도입량 중 70%는 지자체로 배송되고, 30% 정도는 정부 몫으로 오송 물류창고에 보관한다. 정부는 전국 재고를 관리하면서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에 정부 물량을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지자체 몫인 팍스로비드는 14∼15일 전국 280개 약국과 89개 생활치료센터로 배송되며, 14일부터 바로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암 치료 환자 등 면역저하자에게 우선 처방된다.

델타 변이와 비교해 오미크론의 독성이 낮다고 알려졌지만 당국은 먹는 치료제가 오미크론 대응에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오미크론이 이전보다 훨씬 높은 전파력을 가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중증화율이 낮아도 중증화가 진행되는 환자 수 자체를 억제하는 데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미크론 우세종화 이후 대응전략과 다음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4일 발표한다. 설 연휴 뒤인 다음달 6일까지 ‘식당·카페 영업 오후 9시 제한’을 3주 더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자영업자들의 반발을 고려해 사적모임 인원 제한은 4인에서 6인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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