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9거래일 만에 1180원대로 내려 앉았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0.5원)보다 3.0원 내린 1187.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4.0원 내린 1186.5원에 출발했다. 이날 장중 1189.8원까지 올라가며 1190원 터치를 시도했지만 하락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로 내러선 것은 지난해 12월 30일(1188.8원)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오름세를 지속해 왔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1180.8원에 마감한 후 올해 첫 거래일인 3일 3.0원 오른 1191.8원에 문을 닫았다. 이후 지속적으로 1200원대 돌파를 시도하며 지난 6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2020년 7월 24일(1201.5원)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을 넘어섰다.
간 밤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 보다 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82년 6월 이후 약 40년 만에 최고치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치다.

이에 앞서 1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으로 예상보다 오래 지속할 경우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돌려놓기 위해 우리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양적완화인 대차대조표 축소에 시점에 대해서는 "올해 말 어느 시점에서나 시작할 것"이라며 "어떤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다"고 말해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다우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주요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8.3포인트(0.11%) 상승한 3만6290.32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28포인트(0.28%) 오른 4726.3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4.94포인트(0.23%) 상승한 1만5188.39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31% 오른 1.752%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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