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수입 물가가 17.6% 오르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출 물가도 같은 기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1∼12월 수입물가지수의 평균값은 117.46으로, 2020년(99.85)보다 17.6%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 평균값은 94.74에서 108.29로 14.3% 올랐다.
이런 수입·수출물가지수 평균 상승률은 2008년(평균 각 36.2%, 21.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수 자체로는 수입물가는 2014년(118.12) 이후 최고 기록이고, 수출 물가는 2013년(112.19) 이후 최고치다. 수출입물가지수는 2015년 물가(100)를 기준으로 한, 해당연도의 상대적 물가를 나타낸다.
지난해 이 같은 상승 폭은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와 유가 상승이 합쳐진 영향이 컸다.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최진만 팀장은 “2020년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 물가와 수입물가 등락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고, 2021년 들어서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27.11로, 11월(129.63)보다 1.9% 하락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두 달 연속 하락이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29.7% 높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 변동률을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 중 광산품(-4.6%), 중간재 중 석탄·석유제품(-5.6%), 제1차 금속제품(-1.3%) 등이 떨어졌다.
한은은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이 11월 80.30달러에서 12월 73.21달러로 하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12월 수출물가지수도 1.0% 하락하며 114.64를 나타냈다. 1년 전보다는 23.5%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7% 올랐고, 공산품 중 석탄·석유제품(-5.3%), 화학제품(-1.7%)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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