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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심장, 인간 이식 첫 성공… 유전자 편집·복제 기술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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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11 15:01:22 수정 : 2022-01-11 1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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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메릴랜드대 의료진이 사람 심장을 이식받지 못한 시한부 환자 데이비드 베넷(57)에게 이식할 돼지 심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볼티모어=AP연합뉴스

돼지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유전자 조작 동물의 장기를 통째로 살아 있는 사람 몸에 이식해 정상 작동까지 확인한 세계 첫 사례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메릴랜드대 메디컬센터 의료진은 지난 7일 시한부 심장질환자 데이비드 베넷(57)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했다. 베넷은 3일째 거부반응 없이 양호한 상태이며 돼지 심장은 정상적으로 뛰고 있다. 

 

동물 신체를 사람에 이식하는 ‘이종 장기 이식’ 역사는 오래됐다. 1905년엔 토끼 신장을 어린이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이뤄졌고, 1963년엔 침팬지 신장을, 1984년엔 개코원숭이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했다. 그러나 결과는 대부분 좋지 않았다.

 

최근 30년 동안 학자들이 주목한 동물은 돼지다. 돼지 장기는 사람과 크기가 비슷하고, 식용으로도 키우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그러나 거부반응이 문제였다. 장기 이식은 사람 간에도 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지만 종을 뛰어넘을 땐 더 큰 문제가 된다. 

 

유전자 편집과 복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 부분에도 실마리가 생겼다.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진은 이번 수술을 위해 인체에 들어왔을 때 즉각적인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돼지의 당(糖) 성분 유전자 3가지를 제거했다. 돼지 심장 조직의 과도한 성장을 초래하는 유전자 하나도 제거됐다. 그리고 면역 수용을 담당하는 인간 유전자 6개가 삽입됐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메릴랜드 대학 병원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57세 남성 데이비드 베넷(오른쪽)이 담당 의사 바틀리 그리피스(왼쪽)와 '셀카'를 찍고 있다. 볼티모어=AP연합뉴스

UNOS 최고의학책임자(CMO)인 데이비드 클라센 박사는 “분수령이 되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장기 부전을 치료하는 방법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수술을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1984년 개코원숭이 심장을 이식받은 아기도 수술 직후에는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약 2주 뒤부터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끝내 숨졌다. 

 

수술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행해진 것도 아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2월31일 ‘접근 확대’ 조항을 통해 긴급 수술을 허가했다. 이 조항은 심각한 질환으로 생명이 위험한 환자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을 때 유전자 조작 돼지 심장 같은 실험적 의약품이나 치료법을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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