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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죽었는데 외국 휴대폰이라 아무것도 못 해”…청주 여중생 유족의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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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11 15:30:28 수정 : 2022-01-11 15: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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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는 청주 여중생 부모의 모습. 연합뉴스

 

친하게 지내던 친구의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친구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여중생의 유족이 “딸의 휴대전화 내역을 볼 수 없어 범죄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딸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여중생 A양의 어머니라고 자신을 밝힌 청원인은 “딸이 죽었는데 범인은 뻔뻔하게 돌아다니고, 딸의 휴대폰은 포렌식이 안 돼 열지 못하고 증거를 못 찾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청원인은 “딸 휴대폰이 외국회사 제품으로 포렌식이 안 된다더라”며 “딸을 죽인 범인의 증거를 찾기 위해 딸의 휴대폰을 아빠, 엄마가 못 열어본다니”라고 울분을 토했다.

 

청원인은 “검찰 측에서 이 외국회사의 휴대폰이 포렌식이 되지 않는다고 해, 외국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코리아에 ‘정보제공’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법원에서 ‘제품 이용과 관련한 것은 모두 미국에 있는 ○○○○.inc에 청구하라’면서 기각됐다”며 “유족이 미국 회사에 민사소송을 제기해 정보를 받는다 해도 공판이 끝난 이후일 텐데, 도대체 범인의 죄가 확정된 후에 증거를 받아서 어디에다 쓰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핸드폰 하나를 못 풀어서, 또는 SNS 회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아무것도 못한다면 전국의 딸을 가진 부모들은 도대체 대한민국에서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하느냐”며 “범죄 피해자 유족의 원하는 단 하나는 실체, 진실의 발견과 정의다. 다른 어떤 피해자 지원도 원치 않으니 진실을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한글로 된 SNS에 가입해 활동한 딸의 성폭력과 죽음의 과정을 밝히기 위해 ○○○○코리아에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하는 것이 당연히 맞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회사에 소송을 제기해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5월12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아파트 옥상에서 A양과 계부에 성폭행을 당한 C양이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50대 계부 B씨가 지난 1월 자신의 집에 놀러 온 의붓딸 친구 B양에게 술을 먹인 뒤 성폭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또한 2013년 의붓딸 C양의 친모와 사실혼 관계를 맺고 살며 수차례 C양을 강제추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A양의 유족은 앞서 딸의 유서를 공개하며 B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A양은 유서를 통해 “나쁜 사람은 벌 받아야 하잖아. 그날만 생각하면 손이 막 떨리고 심장이 두근대… 마음이 너무 아파서 먼저 떠나겠다”고 적었다. 

 

이후 지난해 12월10일 열린 재판에서 B씨는 의붓딸과 A양에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징역 20년에 처해졌으나 항소한 상태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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