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이 7살 딸에게 입양 사실을 알리려는 아버지의 고민에 일침을 가했다.
10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7살 딸에게 입양 사실을 고백하려는 고민남이 출연했다.
이날 고민남은 “자녀가 4명이 있다. 입양아가 있다. 공개 입양을 지향해 주변 분들이 알고 계신다. 지역 입양 모임을 활성화하고 있었다. 주위 친구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아가길 바랐는데 코로나로 모임을 2년 동안 지속을 못했다. 내년에 학교에 가는데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를 들은 서장훈과 이수근이 “대부분 안 알려주려고 하는데?”라며 의아해 하자 고민남은 “저도 고아로 자랐다. 저는 할머니가 데리고 살다가 일찍 돌아가셨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공장에 취업했다.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에 엇나갔다. 나만 불행한 사람 같았다. 저처럼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조심성이 있다. 입양에 대한 동화책도 읽어주고 하는데 안 들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장훈은 “전문가가 아니라 모르겠지만 공개적으로 입양된 걸 알리는 경우 커서 왔다든가 이러면 공개적으로 밝히는 경우는 알겠는데. 그러기엔 아이가 너무 갓난아이일 때 와서 아무 것도 모르고 살았는데 이제 초등학교 들어가는데 굳이 알려줄 필요가 있나 싶다. 왜 꼭 알려주려고 하냐”며 의문을 품었다.
고민남이 “입양 선배들을 통해서 숨길 수 없다는 걸 봤다. 사춘기 때 알게 되거나 하더라”고 말하자 서장훈은 “아이 네 명 중에서 한 명만 입양이다. 전문가들은 뭐라고 말할지 몰라도 애한테 못할 짓이다. 얼마나 충격 받겠냐”고 지적했다. 이에 고민남은 “입양이라는 프레임 때문에 상처가 된다”며 더 공개하려고 했다.
그러나 서장훈은 “그건 네 생각이다. 입양을 벗어나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그런데 네가 그렇게 살고 싶다고 7살 딸에게 시련을 줘야 하냐. 친딸이지? 친딸이잖아. 그럼 다른 누구의 이야기보다 걔를 먼저 생각해라”고 일침을 날렸다.
하지만 고민남은 계속해서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까? 저희를 통해서가 아니라 다른 데서 알게 될까봐”라며 걱정을 드러냈다. 이같은 반응에 서장훈은 “숨긴다는 생각도 하지 마라”고 당부했고 이수근은 “넌 내 자식이라 굳이 말을 안 했다, 넌 내 딸이고 내 자식이다”라고 말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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