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이어 손흥민·황의조 부상
최종예선 경기 모두 빠질 가능성
이재성·정우영 활약, 대표팀에 희망
분데스리가서 나란히 득점 올려

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해 11월까지 이어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선전을 거듭하며 10회 연속 본선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27일 레바논, 다음달 1일 시리아와의 경기 중에 대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축구팬들의 마음은 밝지 않다.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대표팀 주축 공격수들이 혹독한 일정 속에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는 탓이다. 먼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지난달 열린 브라이턴과의 리그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돼 내년 2월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이 지난 6일 첼시와의 리그컵 준결승 1차전을 뛴 뒤 다리 근육 통증을 호소해 검사를 받았고, 결국 부상이 확인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8일 “다음 A매치 기간(1월 24∼2월 2일) 전까지 훈련에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혀 다가올 최종예선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황의조(30·보르도)도 8일 마르세유전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돼 부상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다가올 최종예선 경기에서 한국대표팀이 자랑하던 손흥민·황의조·황희찬이 모두 빠질 가능성이 생겼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이재성(30·마인츠),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분데스리가는 여타 빅리그들과 달리 소속팀 숫자가 18개뿐이라 상대적으로 일정에 여유가 있고, 컨디션 조절도 쉬운 편이다. 최전방 3인방이 모두 이탈할 경우 대표팀 공격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이재성과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울 정우영도 부상 없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마침 두 선수의 골 소식도 함께 들려왔다. 이재성은 9일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2021~2022시즌 분데스리가 18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12분 카림 오니시워와 공을 주고받은 뒤 페널티 지역으로 파고들어 왼발로 득점을 터뜨렸다. 지난달 15일 헤타페 베를린과의 16라운드에서 골 맛을 본 뒤 두 경기 만에 만든 리그 3호골이다.

정우영도 같은 날 빌레펠트와의 리그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1분 시즌 4호골을 기록했다. 크리스티안 귄터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밀어 넣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라이프치히 전 이후 10경기 만에 리그 4호골을 만들어냈다. 아쉽게도 프라이부르크는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2로 비겼고, 마인츠는 1-4로 대패해 이들의 골이 팀 승리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그래도 대표팀 주축들의 줄부상으로 근심이 큰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안심이 되는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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