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가 국내 지주회사 최초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이에 따라 GS 계열사들이 신성장 유망기업 투자를 전략적으로 이끌 수 있게 됐다.
GS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CVC 전문회사 ‘GS벤처스’ 설립을 위한 발기인 총회를 열고 허준녕(사진) 부사장을 GS벤처스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9일 밝혔다.
GS벤처스는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가 자본금 100억원을 전액 출자했다. GS벤처스는 바이오·기후변화 대응·자원 순환·유통·신에너지 등 신성장 분야의 국내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한다. GS벤처스는 초기 설립과 자금 유치 단계의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고, 이후 단계에 대한 투자는 GS와 각 계열사와 협력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지주회사는 금융업 목적의 자회사를 둘 수 없었으나 지난해 12월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으로 CVC 설립이 가능해졌다. 다만 지주사가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고, CVC가 조성하는 펀드에는 외부 자금을 40%까지만 수혈할 수 있으며, 계열사·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는 투자할 수 없다.
GS벤처스는 금융위원회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허가를 받은 뒤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이 펀드에는 그룹 지주사와 계열사가 출자자로 참여해 시너지를 창출할 방침이다.
GS벤처스 허 신임 대표는 미래에셋 글로벌투자 부문과 UBS 뉴욕 본사 등에서 기업인수합병 업무를 담당한 투자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최근 토종 유니콘 하이퍼커넥트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아 1조9000억원 가치로 매각했다.
GS는 앞서 2020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VC 해외법인인 GS퓨처스를 출범시키는 등 해외 혁신 스타트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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