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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되고 싶어?” 정용진發 ‘멸공’ 논란… 윤석열·나경원은 멸치·콩 사고

입력 : 2022-01-09 15:00:00 수정 : 2022-01-09 11: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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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 ‘중국과 거래 말라’ 누리꾼 비판에 “얜 왜 자꾸 중국을 들먹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신세계,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새해 벽두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발(發) ‘멸공’ 논란이 정치권을 강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이마트’에서 장 보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이어 그는 ‘#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 #윤석열’ 등 해시태그도 달았다. 당시 윤 후보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소재 이마트 이수점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 측은 이날 이마트 방문에 관해 정 부회장과 직접적 관련은 없다고 밝혔지만, 윤 후보가 정 부회장과 인스타그램 ‘맞팔로우’하는 사이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자신의 공약 플랫폼인 ‘위키윤’ 내 ‘AI 윤석열’을 통해 이마트 장보기 후기를 묻는 유권자에게 “오늘은 달걀, 파, 멸치, 콩을 샀다. 달·파·멸·콩”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마트에서 장 보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리며 “멸공! 자유!”라는 글을 적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멸치, 약콩, 자유시간 등을 구매하는 사진을 올리고 “오늘 저녁 이마트에서 멸치, 약콩, 자유시간 그리고 야식거리 국물 떡볶이까지 (샀다)”라며 “공산당이 싫어요가 논란이 되는 나라 공산주의 국가밖에 없을 텐데. 멸공! 자유!”라고 적었다.

 

나경원 페이스북 갈무리.

◆국힘 이용호 “정 부회장님 응원합니다. 통신조회라니, 표현의 자유 침해”

 

같은 당 이용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가 멸공을 하던 ‘친공’을 하던 관심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권력의 눈치를 봐야 하는 한국의 기업풍토에서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의사표시를 하는 그의 용기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이어 그는 “특히 최근 국민의힘이 공수처의 무차별적 통신조회를 문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검찰 통신조회 사실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은 매우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정 부회장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멸공 관련 인스타그램이 폭력·선동 등의 이유로 삭제됐다고 반발한 바 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헌법적 권리인 표현의 자유가 침해된 것으로 우려를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도 이날 인스타그램에 영덕대게와 꽃게탕, 낙지볶음 등 요리 사진을 올리며 “다음엔 멸치와 콩으로 맛나는 요리(를) 구상해 봐야겠다”라고 적어 화답했다. 이어 ‘#대게수호 #꽃게수호 #멸공’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 

 

윤석열 인스타그램 갈무리. 뉴시스

 

◆때 아닌 ‘멸공’ 논란… 與 김태년 “정용진은 일론 머스크가 되고 싶은 건가?”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11월쯤부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멸공’, ‘난 공산주의가 싫다’ 등 문구나 해시태그가 담긴 게시물을 잇따라 올렸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 위에 사는 애들에 대한 멸공”이라며 “나랑 중국이랑 연결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정 부회장은 지난 7일 검찰로부터 통신자료 조회를 당한 사실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그가 공개한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6월9일 서울중앙지검의 요청에 따라 정 부회장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의 내역을 제공했다. 또 KT는 지난해 11월8일 인천지검의 요청에 따라 같은 내역을 제출했다.

 

여권은 정 부회장의 이런 행보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부회장을 향해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가 되고 싶은 거냐”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론 머스크 말·글 한마디로 코인 시장이 들썩이고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트윗 한줄로 국제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모습 보면서 부러웠을까”라며 “정용진 부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인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은 “링크해서 중국을 자극하는게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면서 “신세계는 앞으로 중국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본인의 그런 한 마디가 중국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수많은 우리 기업과 종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라. 사려 깊지 못한 행동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운 좋게 재벌가에 태어나 아무 생각 없다가…” 누리꾼에 발끈한 정용진

 

한편, 정 부회장은 9일 자신의 ‘멸공’ 해시태그를 비판한 누리꾼에게 발끈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네티즌의 발언을 갈무리(캡처)한 사진을 올리고 “얜 왜 자꾸 중국을 들먹여 잘 읽어보지도 듣지도 않고. 중국과 상관없다라고 내가 얼마나 말했니. 좀 더 읽어보고 말해”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가 갈무리 사진에서 한 누리꾼은 “운 좋게 재벌가에 태어나 뭐든 돈으로면 살아왔기에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은 이해하는데 그래도 함부로 마구 지껄이는 것은 본인의 입지가 줄어든다는 생각을 못 하나?”라며 “갑자기 멸공을 떠드는 이유는 아무 생각없이 오로지 반공에만 세뇌된 수구들을 끌어모아 윤석열의 대선에 도움이 되고자 그러는 건가?”라고 물었다.

 

또 그는 “중국도 까시던데 그렇게 까실거면 당신의 회사 전체의 그 어떤 물건도 중국에 수출하지 말라”면서 “그 어떤 제품 하나라도 중국에 가는 것 차단하시고 이후 중국과의 모든 거래는 끝내라. 그게 아니면 당신도 중국 공산당과 결탁한 빨갱이”라고 정 부회장을 맹공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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