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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에서 뚝딱! 맛있는 간편식… ‘It’s yummy’ [김셰프의 씨네퀴진]

입력 : 2022-01-08 12:00:00 수정 : 2022-01-08 10: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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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셰프’의 샌드위치

자신이 하고 싶은 요리와
해야 하는 것들 사이에서
사장과 갈등하는 요리사
평론가 혹평·해고 통보에
아들과 함께 푸드트럭 행보

쿠바 샌드위치 등 ‘대박’
SNS 스타로 떠 되레 반전
행복한 쉐프 모습에 훈훈
영화 ‘아메리칸 셰프’의 한 장면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푸드트럭의 낭만을 자극해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게 한 주역이다. 전국을 돌며 하고 싶은 요리를 하는 것은 요리사로서 작은 꿈 중 하나다. 아울러 바쁜 일상 속 요리사라는 직업을 돌아보게 한다. 가족과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다.

 

# 영화 ‘아메리칸 셰프’

음식이나 요리가 주제인 영화가 개봉하면 그 어떤 영화보다 더 관심이 간다. 지금이야 직업적 특성이지만 요리사가 직업이 아니었을 때에도 요리나 음식 영화는 다른 영화보다 더 재미있었다. 특히 중학생 때 본 주성치 주연의 코미디 영화 ‘식신’은 엉뚱한 연출과 다소 간질거리는 대사들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 사람의 마음이 잘 전달되는 영화다. 지금도 내 요리 가치관에 꽤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내 인생 요리 영화는 두 편 정도다. 철들기 전엔 코미디 영화 식신이 있었다면, 어른이 되고 나서는 영화 ‘아메리칸 셰프’를 꼽을 수 있다. 아메리칸 셰프는 단순히 요리의 가치관뿐만 아니라 지금도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미래의 방향성과 꿈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한다. 물론 내용도 상당히 공감되는 영화다.

아메리칸 셰프는 존 파브로가 감독에서 주연까지 맡은 상당히 유쾌한 요리 영화다.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주방장을 맡아 일하는 주인공 칼 캐스퍼가 레스토랑 사장과의 트러블로 쫓겨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주방에서 쫓겨난 후 집에서 화려한 요리를 거듭한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요리가 많고 열정이 넘치지만 알아주지 않는 사장과 손님들에 대한 작은 분노, 그리고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하고 싶은 요리와 할 수 있는 요리, 해야 하는 요리 사이에서 주인공의 갈망과 갈등을 느낄 수 있다.

칼 캐스퍼의 고민은 요리사라면 누구나 가질 법한 고민이기도 하다. 내가 하고 싶은 요리가 꼭 소비자가 원하는 요리일 수 없고 그것을 강요할 수도 없다. 내 음식이 사랑받지 못한다면 그 또한 요리하는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니 그 중간에서 오는 딜레마는 끝이 없다.

요리 평론가와 싸우는 장면이 SNS에 올라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주인공, 결국 갈 수 있는 레스토랑이 없어지자 직장생활을 할 때엔 잘 챙겨주지 못했던 아들, 그리고 레스토랑에서부터 함께 일하던 심복 마틴과 함께 푸드트럭을 빌려 전국을 돌아다니며 요리를 하게 된다. ‘요리 바보’인 아날로그 아버지와 다르게 아들은 트위터 같은 SNS로 푸드트럭의 행보를 홍보하고 또 그게 대박이 나면서 칼 캐스퍼는 자기가 하고 싶은 요리를 하며 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날을 보내게 된다.

# 마틴의 쿠바 샌드위치

영화의 감초는 누가 뭐라고 해도 사이드킥 역할을 맡은 마틴 역의 존 레귀자모 아닐까. 주인공의 푸드트럭에 아무 조건 없이 합류하더니, 푸드트럭의 주제인 쿠바 샌드위치의 맛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푸드트럭을 인수한 첫날, 흥을 돋우는 남미 음악을 배경으로 만드는 샌드위치는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쿠바 샌드위치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오렌지, 라임 주스 같은 다소 강한 시트러스에 절인 고기를 천천히 오븐에 구운 즉석 햄을 만든다. 그 햄을 듬뿍 넣어 만든 쿠바식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물자 치즈가 흘러나오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그 샌드위치를 안 만들어 먹을 수가 없다. 요리사라서 비슷하게나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게 다행이다. 그게 아니었다면 이태원으로 당장 달려가 쿠바 샌드위치를 만드는 곳을 수소문했을 것이다.

영화의 초반부는 스타 셰프 칼 캐스퍼의 고민과 역경이 주를 이룬다. 후반부는 고작 샌드위치 하나 만들면서 행복해하는 푸드트럭 사장 칼 캐스퍼의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마틴은 요리사로서 여정을 함께할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 아닐까 싶다. 마틴은 주인공의 요리사 보조 역할뿐만 아니라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푸드트럭을 개조해 기나긴 여정을 함께한다. 마이애미부터 LA까지 떠나는 여정의 중간중간 들르는 도시의 매력과 흥겨운 음악도 들려준다. 이 장면을 보며 한때 푸드트럭에 대한 낭만을 키우기도 했다.

치즈 샌드위치

# 샌드위치

샌드위치는 영국의 샌드위치 백작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박을 좋아하는 백작이 밥 먹을 시간을 아끼기 위해 빵과 빵 사이에 고기를 끼워넣어 식사를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조금 재미가 덧붙은 유래이다. 샌드위치의 문헌적 기록은 아주 오래전 고대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마 제국의 병사들이 고기를 끼운 식량을 배급받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프랑스 농부들이 야참으로 빵 사이에 차가운 고기를 끼워 먹었다는 설도 전해진다.

재미있는 건 이 샌드위치 백작의 이야기 때문인지, 실제 18세기 영국에서 샌드위치가 크게 유행했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꽤 우아하고 재미있는 마케팅 아니었을까. 백작이라는 높은 위치의 귀족이 만든 간편한 음식이라니. 남녀노소는 물론 서민 귀족 할 것 없이 즐기게 됐고, 영국에서는 이 샌드위치가 간편하고 편리한 점심식사로 자리 잡았다.

 

■치즈 샌드위치

<재료>

식빵 2장, 에멘탈치즈 2장, 체다치즈 1장, 베이컨 2줄, 슬라이스햄 1장, 양파 슬라이스, 버터, 후추, 마요네즈

<만들기>

①식빵 겉면에는 버터를, 안쪽에는 마요네즈를 바른다. ②에멘탈치즈를 올리고 살짝 구운 베이컨과 햄, 양파 슬라이스를 올린다. ③체다치즈를 올리고 다시 에멘탈치즈를 올린 뒤 빵으로 덮는다. ④코팅된 팬을 약불로 예열한 뒤 빵을 눌러가며 익히다 노릇한 색이나면 뒤집고, 안에 치즈가 살짝 녹으면 꺼낸다.

오스테리아 주연 김동기 오너셰프 paych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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