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청소년 게임에서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면 캐릭터의 옷을 벗기게 하고 있어 선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모바일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은 싱가포르 게임 개발사 ‘팔콘 글로벌’이 출시한 ‘와이푸-옷을 벗기다’(이하 와이푸)가 지난달 22일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회를 돌파해 구글 플레이 인기 게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당 게임은 이용자가 여성 캐릭터와 가위바위보를 하는 게임으로, 이용자가 이길 경우 여성 캐릭터의 옷이 하나씩 사라지고, 이용자가 게임을 모두 이기면 여성 캐릭터는 속옷 차림으로만 남게 된다.
개발사 측은 이 게임에 대해 “사랑스러운 소녀들의 남자친구로 변신해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고 모든 소녀들을 정복하고, 그들의 비밀과 어울리는 도전을 수락하게 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15세 이용가로 중·고교생을 비롯한 미성년자들이 아무런 제재 없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은 이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와이푸가 유통된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현재 ‘와이푸’는 구글 플레이 이용자들의 항의에 ‘숨김’ 처리 해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위 회장은 “차단하지 않고 숨김 처리를 했다는 것은 검색이 안 됐을 뿐이지 기존 게임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구글 측의 대응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의 ‘자체등급분류’ 제도의 허점을 지적했다. 게임사들은 국내에 게임을 유통하기 위해서는 게임위로부터 등급 분류를 받아야 하는데, 게임위는 시장의 유연성을 위해 구글과 애플 등 사업자가 게임 등급을 자체적으로 매길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위 회장은 “와이푸의 경우 ‘자체등급분류’ 틈새를 노리고 발생한 문제”라며 “‘자체등급분류’가 실효성이 있는지 검토해야 할 시기”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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