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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카 직접 몰고 교통 지도 나선 박종우 영덕경찰서장

입력 : 2022-01-03 01:00:00 수정 : 2022-01-02 18: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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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직접 할리데이비슨 싸이카를 몰고 대시민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종우 영덕경찰서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덕경찰서 제공 

매년 겨울철 전국서 대게를 맛보러 오는 시민들로 북새통인 경북 영덕군 7번 국도에 선글라스를 낀채 할리데이비슨 싸이카를 타고 직접 교통단속에 나선 현역 경찰서장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박종우 영덕경찰서장.

 

영덕 산간오지부터 7번 국도 해안도로까지 그의 싸이카 바퀴자국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지난해 7월 부임한 박 서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싸이카를 타고 지역 곳곳을 거침없이 누비고 다닌다. 

 

상습정체 구간인 7번 국도를 종횡무진하는 그는 영덕 군민들 사이에 ‘사이카 타는 총경’으로 널리 알려질 정도로 유명인사다. 박 서장을 처음 만난 군민들은 경찰 제복 어깨 위에 달린 계급장이 ‘4개 짜리’인 덕분에 그를 ‘경사님’으로 불린다.

 

하지만 천천히 제복을 살펴 본뒤 말투를 듣다가 그의 어깨 위에 달린 계급장으로 다시금 눈이 돌아간다. 고개를 갸우뚱한 순간, 박 서장이 “영덕경찰서장입니다”라고 대답하는 순간, “아이고 서장님”이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경찰 싸이카가 이른바 크기와 무게가 남달라 아무나 타기 힘들다는 ‘할리데이비슨’이지만 그가 능숙하게 탈 수 있는 것은 지난해 7월 부임 직전 근무지까지 취미로 오토바이를 다년간 몰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촉박한 일정 가운데 박 서장이 시간을 할애해가며 싸이카를 몰고 직접 지역을 다니는 이유는 당연히 지역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평소 지론이 큰 역할을 하고있다.

 

영덕군을 관통하는 주요 간선인 7번 국도에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상존한다는 진단이 나오자 교통경찰과 함께 직접 싸이카에 올라 대시민 홍보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또한 시골길 음주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 해 10월부터는 선제적인 음주단속을 실시하면서 연말연시 느슨해진 군민들의 경각심을 높이는데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홍보∙계도활동 덕택에 영덕 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21년 12월말 기준으로 전년대비 44%나 감소하는 등 큰 성과를 내고있다.

 

박종우 서장은 “교통사고는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경찰관으로서 소중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며 “교통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영덕군민들이 만족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이카’를 타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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