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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선대위 3대 난맥상에 좌초 위기… 이준석 ‘벼랑끝 쇄신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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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21 18:30:57 수정 : 2021-12-22 21: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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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선대위직 사퇴 배경과 파장
8개 총괄 본부·20개 위원회 ‘제각각’
'김건희 리스크' 관련 불협화음 속출
윤석열 눈치 보며 대응 속도 늦어져

홍준표 “김종인·김한길·파리떼 나눠
자리다툼에 尹 후보 속만 타들어가”

조수진 “제가 나이 더 많은데… 죄송
李대표 다시 생각했으면” 거듭 사과
李 기자회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선대위 직에서 사퇴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남정탁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이준석·조수진’ 충돌로 출범 후 묵혀있던 층층식 보고·부서별 칸막이·비대한 인적 구성 등의 난맥상이 터져 나오고 있다. 표면상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와 공보단장을 맡은 조수진 의원의 충돌이지만, 내부에서는 ‘김건희 리스크’ 등 각종 악재 상황에서 후보와 일부 측근에게만 결정 권한이 집중되는 비효율적인 의사결정 과정과 대표를 패싱한 정보 공유를 놓고 갈등이 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윤석열 후보는 조 의원의 사과로 사태 수습을 촉구했지만, 당 내부에서는 선대위 쇄신 요구까지 제기됐다.

 

21일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이 대표는 조 의원의 사과와 별개로 급격하게 비대해진 선대위의 문제점과 불분명한 지휘체계 등의 문제를 최근 지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전날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는 조 의원과 지휘체계를 놓고 한 차례 충돌했다. 이어 조 의원이 이 대표를 비방하는 동영상 링크를 보낸 사실을 공개하며 공보단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 대표와 조 의원은 과거 지도부 인선과 곽상도 전 의원 탈당을 놓고도 충돌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이 선대위 책임자에게 지시를 내렸는데 불응했다. 이 추이가 지속된다는 건 내 역할이 없다는 걸 의미한다”며 “심지어 (조 의원은) 후보 이름을 거론하며 굉장히 부적절한,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듣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의원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선대위를 전혀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내 역할이 없기 때문에 사퇴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당 대표실을 찾아 1시간 30분가량 기다렸지만 이 대표와 면담을 하지 못했다. 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제가 나이가 몇살 더 위잖아요. 나이를 먹으면 지혜가 많아져야 하는데 다른 것보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너무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 대표가 여러 가지 다시 생각하고 많이 살펴주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다만 단장직 거취와 관련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단장의 거취 문제를 포함한) 이 문제와 관련해선 김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일임하는 걸로 윤 후보가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 겸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직 사퇴 기자회견 후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이 대표와 가까운 김 위원장이 사태 수습에 나서면서 이 대표의 결심을 돌리는 극적 반전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이 대표가 중도하차 하더라도 이를 계기로 김 위원장에게 선대위 인적 쇄신을 단행할 명분을 마련해준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두 사람의 갈등이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비대한 선대위의 문제점과 ‘김건희 리스크’ 대응에서 불거진 패싱이 이번 갈등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공식 출범한 중앙선대위는 약 2주 만에 555명이 이름을 올린 매머드급 구성을 마쳤다. 김 총괄선대위원장 아래 8개 총괄본부와 20여개 위원회가 가동되면서 총괄본부·위원회의 부서 칸막이 문제가 거론됐다. 특히 ‘김건희 리스크’ 대응 과정에서 네거티브 대응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맡은 클린선거전략본부가 아닌 김씨와 소통해온 대변인단에서 대응해왔다. 김씨와 선대위의 소통, 김씨 관련 정보 공유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여권이 제기하는 의혹 대응에 반발짝 늦은 대응을 보이기도 했다.

 

각 본부→ 총괄상황본부장→ 상임→ 총괄선대위원장→ 후보로 이어지는 다층보고 체계는 선대위의 신속한 의사 결정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종인·김병준’을 모두 품었지만 여전히 체계적 대응보다는 윤 후보를 중심으로 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다 보니, 보고 라인의 병목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당내에서는 선대위 운영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홍준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밖에서 보면 우리 당 선대위는 세 갈래로 갈라져 있다. 김종인, 김한길 그리고 속칭 파리떼 그룹”이라며 “선대위가 갈라져 각자 이해에 따라 움직이니 일사불란할 리도 없고 현안 대처 능력도 없어 후보만 매일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윤 후보 경선캠프의 상황실장을 지냈던 장제원 의원은 “선대위가 후보를 위한 선대위인지 자기 정치를 위한 선대위인지 기가 찰 따름이다”고 꼬집었다.


이창훈·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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