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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선대위 모든 직에서 사퇴 '사상초유'…"내 존재 부정당해"

입력 : 2021-12-21 17:02:26 수정 : 2021-12-21 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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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관계자에 가려 빛 못 보는 분 많아…
당무 보고 요청엔 응할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를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나며 승강기를 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선거대책위원회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전날(20일) 당 최고위원인 조수진 공보단장 '항명' 이후 하루만의 내린 결단으로 당 대표가 선대위 직책에서 물러나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할 수 있다면 이것은 선대위 내 (제)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당연직으로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과 선대위 내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을 겸임했다.

 

전날 비공개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와 조 단장 두 사람은 고성을 주고받으며 충돌했다. 이 대표는 회의실 탁자를 손으로 강하게 내리치며 회의장을 퇴장하기까지 했다.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인 이 대표가 공보단장인 조 단장에게 최근 당과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잘 조율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자, 조 단장이 '윤 후보 말만 듣는다'며 이를 거부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예고한 이 대표는 오후 4시까지 조 단장에게 거취를 결단하라며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러나 조 단장 이에 응하지 않았다.

 

행사를 위해 충남 천안을 방문한 이 대표는 곧장 서울로 올라와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다리던 조 단장을 만나지 않고 바로 회견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작심한 듯 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조 단장이 행위를) 바로잡는 적극적인 행위가 없고 오히려 여유가 없어서 당 대표를 조롱하는 유튜브 방송 링크를 언론인에게 보냈다는 해명 아닌 해명을 확인하는 순간 (사퇴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조 단장이 어떤 형태로 사과하더라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며 "저는 (조 단장의 일련의 행위가) 사과나 해명의 대상이 아니라 징계대상이며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렇게 반응하는 걸 보면 본인 뜻으로 정말 사퇴조차 할 수 없는 인물인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조 단장이 본인은 후보의 뜻을 따른다고 말했는데 사태가 커질 때까지 오히려 조 단장은 후보에게 상의한 것인지, 그러면 후보가 조 단장에게 어떤 취지로 명을 내렸는지도 궁금해진다"고 했다.

 

이 대표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제 결정을) 만류했고, 저는 오늘 사퇴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말씀드렸다"며 "(제 선택에 따른) 비판은 당연히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면 복귀할 생각인가란 질문에는 "저는 복귀할 생각이 없고, 선대위 구성에 따른 전권은 후보가 책임지는 것이고, 저는 그 안에서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다"며 "그러나 상임선대위 내 개선에 따른 지시를 듣지 않겠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고 어떠한 책임 있는 자세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저는 이 선대위는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이준석 대표와 만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해야 할 당무는 성실히 하겠다"며 "후보가 요청하는 사안이 있다면 협조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권교체를 위한 마음은 있으나 실제 참여할 길이 없는 많은 다른 의원들이나 당원들의 마음도 많을 것"이라며 "일부 '핵심관계자'(윤핵관)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가려서 빛을 못 보는 분들이 당내에 많이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상의했는지에 대해서는 "안했다"며 "개인적인 거취표명에 대해 후보와 상의하지 않아도 저는 주체적 판단할 능력이 있다"고 했다.

 

또 너무 쉽게 직을 내려놓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상임선대위원장이 각자 보직을 맡은 선대위 내 책임자에게 지시했는데 불응했고, 그 자리에서 그게 교정되지 않고 오히려 조롱했으며 거기에 대해 어느 누구도 교정하지 않았다"며 "이 사태가 이틀간 지속됐다는 것은 선대위 내 제 역할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결코 제가 무리한 판단을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단장에게 사퇴를 촉구할 것인가란 질문에는 "미련 없다.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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