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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맑은누리파크 소각장’ 2021년 149일 멈췄다

입력 : 2021-12-15 01:05:00 수정 : 2021-12-14 19:24:56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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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고장·땜질식 가동 ‘악순환’

북부권 11개 시·군 쓰레기 처리
정기점검·시설 파손 이유 중단
2020년에도 135일 동안 미운영
환경피해 영향 주민지원도 없어

지난 1일 오후 3시30분쯤 경북 안동시 풍천면의 맑은누리파크 소각장 2호기가 멈춰 섰다. 공기 흡입 장치에 이물질이 쌓여 고장으로 가동을 중단한 것이다. 맑은누리파크 측은 공기 흡입기 수리를 마친 뒤 7일부터 다시 소각장 운영에 들어갔다. “경북 북부의 생활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겠다”는 맑은누리파크의 운영 시스템이 7일 동안 무력화한 것이다.

맑은누리파크의 소각장이 잦은 고장으로 툭하면 가동을 멈춰 제구실을 못 하고 있다. 고장이 나면 땜질식으로 고친 뒤 다시 가동하다 멈춰 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고장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맑은누리파크는 생활쓰레기를 처리할 소각장 1·2호기를 갖췄다. 2016년 착공해 2019년 11월 가동에 들어갔다. 사업비는 모두 2097억원이 들었다. 민간이 50%, 경북도가 50%의 사업비를 냈다.

현재 맑은누리파크는 안동·영주·상주·문경 등 경북 북부권 11개 시·군의 쓰레기를 한데 모아 처리한다. 하루 평균 300t의 생활쓰레기가 맑은누리파크로 들어온다.

문제는 겨우 3년밖에 안 된 맑은누리파크 시설이 고장이 반복되는 데도 근본적인 방지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맑은누리파크는 그동안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맑은누리파크 소각장은 건립 당시 365일 중 315일 가동을 목표로 세워졌다. 1년 중 50일은 가동을 멈출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목표치보다 소각장은 더 자주 멈춰 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10월에만 1호기는 78일, 2호기는 71일 등 모두 149일 멈췄다. 10개월 동안 목표로 세운 가동일수를 채우지 못하고 수시로 멈췄다.

경북도는 정기점검과 시설 파손 등을 가동중단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올해만 반복된 게 아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호기는 57일, 2호기는 78일 등 모두 135일 동안 소각장이 멈춰 선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맑은누리파크로 인한 환경피해 영향권에 있는 주민을 위한 이렇다 할 지원책 역시 전무한 상태다. 경북도는 맑은누리파크 반경 300m 사는 풍천면 주민 12명을 위해 15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현재 80여억원의 기금이 조성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기금의 사용처와 관련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경북도 관계자는 “풍천면 주민지원협의체로부터 기금 사용처에 관한 내용이 담긴 사업계획서를 받아 심의를 거칠 예정”이라며 “먼저 내년에 운영비 7000만원을 지원하는 데 실질적인 지원은 2023년부터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소각장 고장은 쓰레기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군에서 분리배출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계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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