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3박 4일 호주 방문… 탄소중립·수소경제 등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호주를 국빈방문한다고 7일 청와대가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호주를 방문하는 외국정상이 된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철광석등 풍부한 원자재를 갖고 있는 호주와 경제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초청으로 오는 12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한국 대통령이 호주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호주가 초청하는 첫 외국 정상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모리슨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공식환영식을 갖는다. 이어 엘리자베스 2세를 대신해 호주의 국가수반 직책을 맞고 있는 데이비르 헐리 호주 총독과 국빈오찬을 갖는다. 청와대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호주 용사들을 초청해 만찬도 가진다고 설명했다. 14일에는 시드디에서 야당인 노동당 앤소니 알바니스 대표를 면담하고 마가렛 비슬리 뉴사우스웨일스주 총독 내외가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 후 호주 경제인들과 핵심광물공급망에 대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한·호주 수교 60주년에 이뤄지는 이번 국빈방문은 한국전에 파병한 전통적 우방이자 민주주의와 인권, 시장경제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호주와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여 더욱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석유, 천연가스, 철광석, 석탄, 구리 등 세계경제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천연자원을 소유하고 있는 호주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망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탄소중립 기술과 수소경제 방산·우주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의 협력강화도 기대된다. 문 대통령과 모리슨 총리는 지난 10월 ‘한-호주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하는데 합의하고 탄소중립 기술 발전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아울러 총 5조원 규모의 호주의 차세대 장갑차 선정사업에 한국의 K-21보병전투차를 기반으로 한 한화의 AS-21 ‘레드백’ 장갑차가 최종후보에 올라가 있다. 

이도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