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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말하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

입력 : 2021-12-07 15:16:27 수정 : 2021-12-07 18: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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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서울대 강연에서 “말에는 맥락이 있어, 국민의 집단 지성 무시하는 일” / 윤건영, 같은날 라디오서 “진짜 존경하시겠나” / 황교익 “내뱉는 한숨 같은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7일 ‘존경하는 박근혜’ 발언에 대해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그랬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고, 표 얻으려고 존경하는 척하려는 거 아니냐던데 그거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서 “말이란 앞뒤 맥락이 있는 것인데, 맥락을 무시한 건 진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의 집단 지성 수준을 무시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이러한 입장은 ‘경제는 과학이 아니다’라는 자신의 강연회 발언을 한 학생이 지적하자, 이야기의 맥락을 논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3일 전북 전주에서 진행된 ‘2030 청년들과의 쓴소리 경청시간 토크콘서트’에서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도 대통령하다 힘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고 말해 그가 대선을 앞두고 중도와 보수층의 표를 의식해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말한 것 아니냐’ 등 여러 해석을 낳았다.

 

그러자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이튿날인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견해가 전혀 다른 정치인에게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을 붙이는 이유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그 무엇인가를 누르기 위한 것인 줄 알고 있다”며 “일반인이 말귀를 못 알아듣는 상대를 앉혀놓고 말을 시작할 때 내뱉는 한숨 비슷한 것”이라고 이 후보의 발언 의미를 분석했다.

 

그는 “정치인이 국정농단으로 감옥에 간 정치인에게 ‘존경하는’ 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고 진짜로 존경하는 것인 양 받아들이면 안 된다”면서, ‘존경하는 논객 여러분’이라는 표현을 앞에 끼워 넣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7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후보의 발언 질문을 받고는 “너무 과도하게 의미부여할 필요가 있겠나”라며 “국회 본회의장에서 모든 의원들이 말씀하실 때 ‘존경하는 국회의장님 동료의원 여러분’ 이러신다”고 언급했다.

 

윤 의원은 ‘물론 정치적 의례적인 수사(修辭)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그것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 아니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재명 후보가 (정말로) 존경하시겠느냐”고 반문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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