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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윤석열호’ 키워드는 ‘공정·단합·청년’… 1호 공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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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06 19:00:00 수정 : 2021-12-06 20: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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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대위, 6일 공식 출범

尹 “공정이 상식이 되는 나라로”
중도·합리적 진보로 외연 확장도
첫 공약 질문엔 “빈곤과의 전쟁”

김종인도 “국민생계부터 챙겨야”
이준석·김병준, 文정부 작심비판
출범식 기획, 당 청년들이 중심

일각선 선대위 ‘내홍’ 재발 우려
선그은 尹… 민주당 “2차 위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6일 공식 출범했다. 윤 후보가 출범식 연설에서 자신의 슬로건인 ‘공정’과 함께 ‘단합’, ‘청년’ 등의 키워드를 강조하고 나선 만큼 향후 선대위의 활동은 중도·합리적 진보로의 외연 확장과 2030 세대의 표심 공략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대위 순항 여부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 선대위 출범 직전 봉합된 내홍이 언제든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尹의 대선 전략·국정운영 청사진은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케이스포(KSPO)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제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기본이 탄탄한 나라”라며 “공정이 상식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표 공정’이란 표현을 쓰며 “나라의 기본을 탄탄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출범식 후 ‘문재인(대통령)표 공정’과의 차이점을 묻는 취재진에게 “말로만 하는 공정이 아니라 실천하는 공정”이라며 “진짜 공정을 이룩하기 위해선 많은 헌신과 희생이 필요하고, 정치적 불이익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윤 후보가 방점을 찍은 또 다른 키워드는 단합과 청년이었다. 윤 후보는 “당 혁신으로 중도와 합리적 진보로 지지 기반을 확장해 이들을 대선 승리의 핵심 주역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이 약세를 보이는 지역의 당원협의회 재건과 청년·여성 보강 등을 거론했다. 오전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윤 후보는 “지도자 한 사람이 모든 걸 결정하고 끌고 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그래서 남녀, 세대, 지역,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는 국민통합형 선대위를 만들고자 노력했고, 운영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빨간 목도리를 들고 청년들과 대선 승리 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는 선대위 차원의 ‘1호 공약’에 대한 질문에는 “이미 제가 차기 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에 의한 빈곤과의 전쟁이라는 걸 지난 8월에 선포했는데, 그 기조가 바뀔 것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경제, 사회, 복지 등 모든 정책을 다 융합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국정 최고의 목표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文정부 맹폭… 청년들이 행사 기획

 

윤 후보에 앞서 연단에 선 ‘원톱’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나열하고 맹비판하면서 “정의로운 대통령이 앞장서고 정당과 정파를 초월해 능력 있는 관료와 전문가가 함께 해 슬픔과 고통에 신음하는 국민의 생계부터 챙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세대·계층 간 격차 극복을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김병준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도 나란히 문재인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맹폭하고 나섰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 후보를 겨냥해 “국가주의와 대중영합주의의 결합”이라며 “(윤 후보가 대선에서) 이겨서 이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과거의 아픔을 딛고 성난 모습이 아닌, 이성적이고 침착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우리가 수권세력임을 널리 알리겠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이날 출범식 역시 철저히 청년 중심으로 기획됐다. 행사 기획 자체를 당 대학생위원회 소속 청년들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장에선 총괄·공동선대위원장을 제외한 현역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모두 연단 아래에 앉았고, 청년 당원들이 연단 뒤쪽에 앉아서 연사들의 연설에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윤 후보와 김종인 위원장, 공동상임선대위원장 2명은 청년들 사이사이에 앉았다. 출범식은 최근 여성 댄서들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화제가 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에서 착안한 듯한 댄스팀의 비보잉으로 시작했다. 출연자들은 ‘내가 윤석열이다’라는 주제에 맞춰 ‘공정’, ‘용기’, ‘배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빨간색 목도리를 매준 뒤 포옹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의 연설 직전에는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을 위한 토론 배틀인 ‘나는 국대다’에 참여했던 김민규·백지원씨가 2030을 대표해서 시민연설에 나섰다. 나는 국대다 최연소 참가자이기도 한 고등학교 3학년 김씨는 “우리의 (대선) 컨셉은 불협화음이 될 것”이라며 “남들처럼 조직에 충성하는 게 아니라 법치와 공정에 충성할 것이다. 남들은 불협화음이라고 조롱했지만 끝내 멋진 작품으로 완성했다”고 해 호응을 얻었다. 윤 후보는 행사를 마친 뒤 두 사람의 손을 끌어 잡으며 “선대위 대변인으로 모셔야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갈등 재현 우려… 尹, 일단 선 그어

 

국민의힘 선대위가 애초 윤 후보의 구상대로 ‘신 3김(김종인·김병준·김한길)’을 필두로 한 ‘정권교체 원팀’ 체제로 닻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했지만, 출범 전 표출됐던 갈등이 얼마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우선 김종인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는데 걸림돌로 꼽혔던 김병준 위원장과 ‘불안한 동거’를 이어가야 한다. 이날 출범식에서도 김종인·김병준 위원장이 서로 인사를 하지 않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선입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의 측근 인사들을 일컫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을 둘러싼 이 대표 측과의 갈등 역시 임시 봉합된 상태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초기에 지적한 호가호위하는 분들의 문제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등 안 좋은 모습이 안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이어 이 대표는 김종인·김병준 위원장과의 역할 조정에 대해선 “지난 한 주간 과도기적 체제였고, 역할 규정이 있을 것이라 본다”며 “김종인 위원장과 저, 윤 후보, 김병준 위원장 모두가 긴밀한 논의로 업무 분장을 정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반면 민주당은 우려가 현실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의 상황을 두고 “해결된 게 없는데 뭐가 극적으로 해결됐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면서 “이런 봉합은 반드시 2차 위기가 온다”고 예측했다.


김주영·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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