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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 번호·직장 주소 모른다는데…사기 일당에 휴대전화 번호 변경해 준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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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02 15:59:28 수정 : 2021-12-02 15: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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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과 내용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신용카드를 범죄에 쓰려는 일당이 제대로 된 인증 정보에 대해 대답을 하지 못했음에도 신용카드 상담사가 휴대번호를 변경해주고 카드 비밀번호까지 변경해 준 사건이 알려졌다.

 

지난 1일 KBS에 따르면, 신용카드 정보를 빼낸 사기 일당은 범죄에 쓰려고 정보 변경을 시도했으나 대부분 실패했다. 그러나 한 카드사는 이들이 계좌 번호나 자택 정보 등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데도 전화번호와 카드 비밀 번호를 변경해줬다.

 

당시 녹음된 전화 내용에는 신용카드 상담사가 “휴대전화 번호를 변경하신다는 거죠?”라고 물으며 일당에 비밀번호를 요구했다. 

 

이어 틀린 번호라고 나오자 “자동이체 계좌번호는 확인될까요?”, “말씀하신 자택 정보가 일치하지 않아서요. 직장 주소는 확인될까요?”라고 재차 묻는다.

 

하지만 일당은 “통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현재 일을 하고 있지 않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이들이 가지고 있던 정보는 신용카드 번호와 운전면허 번호 뿐. 그런데 이 상담사는 전화번호를 변경해주고 요청하지 않은 비밀번호까지 바꿔주었다.

 

결국 일당은 해당 카드의 주인인 30대 A씨의 명의로 휴대전화 4대를 개통하고, 계좌까지 개설해 수백만원을 빼갔다.

 

그러나 카드사 측은 “상담 대응 기준으로 하면 (잘못이 전혀) 없는 건 맞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피해자 A씨는 “(이러면) 막말로 분실된 지갑을 통해서라도 제 3자가 범행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황당함을 나타냈다.

 

한편 해당 카드사는 취재가 시작되자 절차상 문제를 인정하고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KBS는 전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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