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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에 휘청이는 유럽… 방역 고삐 다시 잡는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11-26 16:00:12 수정 : 2021-11-26 16: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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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일일 확진자 100만명당 500명… 미국의 2배 수준 달해
각국 방역 조치 강화… 프랑스·포르투갈, 실내 마스크 의무화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마스크를 쓴 한 시민이 에펠탑 근처를 걸어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찌감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나섰던 유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 유럽연합(EU) 내 27개국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0만명당 500명 이상이다. 290명 수준인 미국의 확진자 비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코로나19 사망자 비율 또한 하루 평균 3.8명으로 미국(3.4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 수도 150만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도 비상 계획에 준하는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다. 프랑스는 26일부터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지역 당국이 크리스마스 시장과 같은 야외 행사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번 주말부터는 부스터샷 대상을 현재 65세 이상에서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한다. 2차 접종과 부스터샷의 간격을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한다. 식당, 카페 등에 입장할 때 필요한 보건 증명서는 부스터샷을 마쳐야 발급한다.

 

‘위드 코로나’ 모범국으로 꼽혔던 포르투갈은 다음 달 1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 식당이나 극장, 호텔 등에 입장할 때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에서 회복됐다는 증명서를 보여줘야 한다. 백신 접종자도 병원이나 노인 요양시설, 스포츠 행사, 유흥시설 등을 방문할 때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해외에서 항공기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증빙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정기적인 자가 진단과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부스터샷도 강화하기로 했다.

 

덴마크 보건 당국은 확진자와 입원 환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18세 이상 모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부스터샷 접종은 2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사람들이 대상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한 여성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체코의 경우 정부가 30일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술집과 클럽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제한했다. 크리스마스 마켓도 금지됐다. 백신 미접종자의 식당, 영화관 등 출입을 막기로 한 상황이다. 오스트리아는 최근 3주간의 '록다운(봉쇄)에 들어갔으며 벨기에는 일주일에 4번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내달 6일부터 백신 미접종자는 실내 음식점·주점은 물론 박물관·미술관·극장·영화관·헬스장 등의 문화·체육시설의 이용을 금지하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유럽보다 한발 늦게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우리 정부는 비상 계획 발동 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다. 26일 0시 기준으로 수도권 병상 배정 대기자 수는 131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상 가동률이 80%를 넘어서면서 병상 여력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초 이날 방역 강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연기했다. 고령층 추가접종에 속도를 내고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에도 방역패스(접종 완료·음성확인서)를 확대 적용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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