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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도 안 된 딸 두고 6·25 참전… 고 임호대 일병 신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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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6 13:30:00 수정 : 2021-11-26 13: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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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임호대 일병 발굴현장. 국방부 제공

국방부는 26일 강원도 화천에서 2010년 발굴한 6·25 전사자의 신원이 국군 제6사단 소속 고 임호대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임 일병의 유해는 강원 화천 서오지리에서 발굴됐다. 당시 현장에는 4구의 유해가 혼재된 상태였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지난 2009년 시료를 채취한 임 일병 유족(딸)의 유전자 시료와 유해를 대조·분석한 결과 임 일병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고인은 국군 제6사단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춘천-화천 진격전’(1950년 10월4~8일)에서 치열한 전투 중 강원 화천 서오지리 279고지에서 전사했다. 춘천-화천 진격전은 중부지역의 38도선 돌파·진격작전으로 국군이 낙동강 방어선인 영천에서부터 춘천-화천을 거쳐 북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전투다. 이 지역의 전사기록을 토대로 2010년 고인의 유해를 발굴한 결과 쇄골, 상완골, 요골 등을 포함한 부분의 유해와 수류탄 고리, 칫솔 등 유품이 후배 전우들에게 발굴·수습됐다.

 

고인은 1924년 3월14일 경남 김해군 주촌면 일대에서 태어나 26살이 되던 해 배우자를 만나 혼인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태어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딸을 남겨둔 채 참전한 뒤 70여년이 지난 후에야 유해로 돌아왔다.

 

고인의 딸 임형덕(72)씨는 “아버지의 위패가 현충원에 모셔져 있다는 자체로 체념하고 살았는데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꿈에도 생각 못 했던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하고, 임 일병의 유해를 국립묘지에 안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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