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방역 완화·고령자 중심 돌파감염 확대· 예방 백신 접종률 낮은 10대 감염 증가 꼽아

보수 색채의 일본 방송이 한국에서 하루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에 이른 배경을 진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 계열의 니혼테레비(NTV)는 지난 24일 한국의 일일 확진자 수가 4116명으로 처음 4000명을 넘어섰다면서 그 이유로 과감한 방역 완화와 고령자 중심의 돌파감염 확대, 예방 백신 접종률이 낮은 10대의 감염 증가 등을 꼽았다.
NTV는 확진자 증가의 첫번째 이유로 “감염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과감히 방역을 완화했다”고 들었다.
지난 1일부터 전국적으로 음식점 등의 영업 제한을 철폐하고, 집회 등의 행사도 백신 접종 등을 조건으로 500명 미만까지 허용한 사실을 전했다. 스포츠 관람도 경기장 수용 인원의 50%까지 허용했고, 학교도 전면적인 등교를 개시했다고 덧붙였다.
NTV는 이처럼 한국이 방역 규제를 푼 이유와 관련해 “감염 상황이 개선돼서가 아니라 경제를 회복시키고 싶어서였다”며 “방역 완화 후 거리에 사람이 많아져 감염이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번째 이유로 코로나19 유행 초기 백신을 접종한 고령자를 중심으로 돌파감염이 확대된 점이 꼽혔다.
NTV는 “한국은 지난 4월부터 노년층을 상대로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다”며 “시간이 지나 면역 효과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월별 돌파감염자 수를 보면 지난 6월에는 116명에 불과했으나 지난달에는 1만92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지난 17일 신규 확진자 1436명 가운데 56.3%가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쳤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추가 접종인 부스터샷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라고 NTV는 전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10대들 사이에서 감염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확진자 폭증의 이유로 제시했다.
NTV에 따르면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12세 이상이면 백신을 맞을 수 있지만, 한국의 12~17세 접종률은 15.4%에 그쳤다. 이달 들어 12~15세 대상 백신 접종을 시작한 탓이라는 게 NTV의 지적이다.
이와 달리 일본의 12~19세 접종률은 68.7%로 상대적으로 높고, 이날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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