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무역보복 기술 고도화로 극복
초정밀 고속가공기 판로 넓혀

“충남테크노파크를 통한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업 지원에 힘 입어 초정밀 고속가공기 국산화와 고도화를 이뤘습니다.”
25일 충남 천안시 충남테크노파크에서 만난 ㈜코론 김진일(55·사진) 대표는 일본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무역보복을 이겨내며 수입 의존 품목의 국산화를 이뤄가는 일이 사명처럼 느껴지고 보람 있다고 말했다.
코론은 초정밀 고속가공기·방전가공기·레이저 설비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이중 초정밀 고속가공기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2001년 창업한 코론은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초정밀 고속가공기를 국산화했다.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정밀 가공이 필요한 반도체·휴대전화·자동차·정밀금형·우주항공·광학·타이어·의료 분야에서 초정밀 고속가공기의 ‘메이드 인 코리아’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장비 국산화와 시장 개척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7년 리니어모터를 장착한 초정밀 고속가공기를 개발했지만 파트너사였던 해외 기업의 거래중단 무역보복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국내 300여개 납품처의 매출이 한순간 사라졌다. 장비 국산화에 성공하고도 무역보복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한국 기업이 독일이나 일본, 미국 제품을 따라갈 수 있느냐며 무시하고 외국 기업 제품들을 구매하는 기업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대기업 문턱을 넘기 힘들었지만 모든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실력이 신뢰를 만든다’고 다짐하며 더욱 더 기술력에 승부를 걸었다. 충남테크노파크의 자금·기술 지원에 힘입어 무브화실린더를 개발해 특허를 획득한 후 초정밀 고속가공기에 장착하는 등 수많은 정밀부품들을 개발했다. 성능이 더욱 향상된 나노미터급 초정밀 고속가공기가 탄생했고, 국내 대기업들도 더 이상은 코론의 장비를 외면하지 않았다.
강제징용 전범기업에 대한 대한민국 법원의 배상판결에 대한 일본의 무역보복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오히려 기회가 됐다. 일본 등 외국 소부장을 사용하던 기업들은 기술자와 장비를 못 들여와 큰 타격을 입은 반면 국산 소부장을 사용한 기업들은 원활한 기업활동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코론은 올해 충남테크노파크 스타기업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정밀한 UPM급 정밀도의 가공기를 개발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대표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선진국을 능가하는 높은 품질, 합리적인 가격,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계 제조 업체가 되겠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