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서울 전통시장에는 시설환경 개선사업에 대한 효과가 다른 사업에 비해 뚜렷하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25일 재단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서울 전통시장 353개소 중 평균 40년 이상 노후된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68%에 달한다. 재단은 시설현대화사업, 주차환경개선사업, 안전관리사업 등 시설환경 개선사업에 대한 예산투입 효과가 명확하고 투입 규모가 클수록 매출 증대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전통시장 이벤트 개최, 배송서비스, 온라인지원 등 경영환경 개선사업은 사업종류별로 정책효과의 차이가 컸다. 경영환경 개선사업은 평균 소요예산을 상회하는 예산이 투입됐을 때 매출 증대효과가 컸지만 평균 이하 예산이 투입됐을 때는 효과가 미미했다.

이번 조사는 소상공인 전문 연구지원기관인 ‘소상공인 정책연구센터’의 대시민 설문조사와 재단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뤄졌다. 센터는 “경영환경 개선사업의 경우 지원 대상 전통시장에 한정된 예산을 집중해 배분할 것을 제안했다”며 “향후 전통시장 지원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사업별 분석결과를 기반으로 유지·강화·축소·전환이 필요한 경영환경 개선 정책을 구분해 제시했다”고 의견을 냈다.
재단은 이런 분석을 통해 ‘지역과 더불어 상생하는, 경쟁력 있는 서울시 전통시장’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상인과 시민이 상생하는 전통시장 △쾌적하고 스마트한 전통시장 △전통과 이야기가 살아있는 전통시장 등 추진전략을 도출했다. 전통시장 관리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 전통 시장형 구독경제 도입, 메타버스를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 전통시장 가업승계 종합지원 등 11개 세부과제도 새롭게 마련됐다.
엄창석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전통시장은 시민들의 식탁을 책임지는 매우 중요한 지역경제의 중심이자 다양한 문화와 정보가 교류되는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며 “전통시장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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