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대학 진학에 기회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같은 기회 불평등은 매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최하위 계층 자녀 명문대 진학에 실패할 확률이 무려 7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발간한 ‘조세 재정 브리프-대학입학 성과에 나타난 교육 기회 불평등과 대입 전형에 대한 연구’에 이같은 내용의 결과가 실렸다.
주병기 서울대 교수 등은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GOMS)의 대학 진학 성과 자료를 이용해 2000∼2011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12개 집단의 지니 기회 불평등도(GOI)와 개천용 기회 불평등도(RRI)를 분석했다.
이후 △부모의 교육 수준과 가구의 소득 수준을 활용해 전체 가구 환경을 저·중·고로 나누고 △출신 지역은 수도권, 광역시, 시·군·구 지역으로 분류했다.
△대학 진학 성과는 2019년 QS 대학 순위와 의약학계 전공 등을 고려해 5단계로 구분하고 1∼5점 점수를 부여했다.
여기서 최상위권으로 분류된 대학은 대학순위 상위 5개 대학과 전국의 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약대다.
그 결과 가구 환경 간 대학입학 성과의 기회 불평등은 매년 뚜렷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교수는 “가구 환경이 좋을수록 대학입학 성과에 우월한 기회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출신 지역 간 불평등은 광역시가 시·군·구보다 우월한 확률 분포를 보였지만 수도권과 시·군·구, 또는 수도권과 광역시 간에는 기회 불평등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기간(2000∼2011년) 전체에 걸쳐 기회 불평등도가 다소 상승하는 추세였다”며 “특히 최상위원 대학 진학을 기준으로 측정한 개천용 기회 불평등도의 경우 그 절대적 크기가 2010년 전후 약 0.7에 이르는 높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소위 명문대 진학에서의 계층 간 격차가 매우 커서 출신 가구가 최하위 계층일 경우 타고난 잠재력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회 불평등 때문에 명문대 진학에 실패할 확률이 적어도 70%에 이름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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