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했다.
제주 여행업계에서는 이번 방문을 코로나19 침체기서 벗어나는 신호탄으로 보고 곧 다가올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맞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국가가 확대되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도 자리 잡으면 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
트래블 버블 시행에 따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유치한 첫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25일 제주를 찾았다.
싱가포르 관광객과 기자, 진행요원 등 20명의 단체 관광객은 이날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국내선 항공기로 갈아타고 오전 10시 30분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발생으로 제주 직항 국제노선이 끊긴 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싱가포르 단체 관광객은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싱가포르자동차협회가 해외여행 재개를 위해 만든 자가운전 안심상품을 통해 제주를 방문했다.
이번 자가운전 안심상품은 29일까지 4박 5일간 제주를 여행하는 일정으로 운영된다.
싱가포르 관광객이 전기차를 빌려 자가 운전으로 도내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며 안전 관광을 즐기는 방식이다.
도와 관광공사는 제주국제공항 앞에서 싱가포르 관광객을 위한 환영 행사를 열고, 안전 관광을 위한 방역물품을 지급했다.
이들은 한국에 도착하기 전과 후에 모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싱가포르 단체 관광객은 제주 서귀포시 오설록 티 뮤지엄과 천지연 폭포, 여미지 식물원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이어 26∼28일에는 용두암과 한림공원, 곽지과물해수욕장, 우도, 성산일출봉, 해넘이 풍경이 유명한 수월봉과 신창해안도로, 한라산 등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도와 공사는 올 하반기부터 방역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제 여행시장이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필수 제주관광공사 글로벌마케팅그룹장은 “정부의 트래블 버블이나 항공 노선 확대 정책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기존 수도권이나 해외 사업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조망을 재가동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라며 “향후 대만과 일본 등 관광객의 여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돼 제주도와 논의해 트래블 버블 시행 국가를 대상으로 무사증 재개 등을 정부에 요청하겠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를 처음으로 방문하자, 그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지역 여행업계도 잔뜩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한국-싱가포르 트레블 버블 협정 체결로 싱가포르 관광객 20여 명이 국내에 입국했다.
지난 18일에는 싱가포르 관광객 일부가 제주를 찾아 드림타워 등을 찾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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