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관련 위험요인 보유개수 증가시 암 발생·사망 위험 증가”
“5년 이상 장기간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복용해도 동일한 현상”
“간암 위험 낮추고 생존율 높이려면 대사질환 선제 관리 중요”

B형 간염은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돼 간에 염증이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이 질환은 나중에 간경화나 간암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만성 B형 간염은 세계적으로 간암의 주원인이기도 하다.
그런데 B형 간염 환자가 고혈압, 당뇨 등 대사질환 위험 요인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수록 간암 발생과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5년 이상 장기간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환자들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
고려대 의대 의학통계학교실 이준영 교수팀은 25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만성 B형 간염은 전 세계에서 2억명 이상의 환자가 앓고 있다. 이 질환은 간경화나 간암을 유발할 수 있고, 아시아 지역에서 특히 흔한 질환이다. B형 간염 환자에게서 간암 발생의 위험요인을 평가하고 이를 관리하는 치료 방침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자료의 만성 B형간염 환자 약 30만 명을 대상으로 비만, 고혈압, 당뇨병 및 고콜레스테롤혈증 등과 같은 대사 관련 위험요인 보유 개수에 따른 간암 발생과 사망 위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대사 관련 위험요인의 보유 개수가 증가할수록 암 발생위험과 사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런 경향은 5년 이상 장기간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만성 B형간염 환자의 암 발생 위험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항바이러스제 치료와 함께 대사 관련 위험요인들에 대한 선제적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간학회지 6월호에 게재됐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