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양계협회 경고에도 황교익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

입력 : 2021-11-25 11:43:36 수정 : 2021-11-25 13:02:4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우리는 늘 1.5㎏짜리 작은 닭으로 튀겨서 먹으니 3㎏ 내외의 큰 닭을 튀겼을 때의 맛을 잘 알지 못한다”
기사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치킨은 작고 맛없다’는 주장을 연일 펼쳐온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대한양계협회의 경고성 성명 이후에도 “신발도 튀기면 맛있는데 작아도 닭을 튀겼으니 맛이 날 것”이라고 비꼬았다.

 

황씨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튀김에서는 큰 닭과 작은 닭이라는 재료의 맛 차이가 의미 없다는 주장을 본다. 그럴 수도 있다”라며 이렇게 적었다.

 

황씨는 “‘신발도 튀기면 맛있어요’ 농담으로 떠도는 말”이라며 “이 말을 들으면 저는 ‘진짜로 신발을 한번 튀겨봅시다. 운동화로 할까요, 구두로 할까요’라고 진지하게 되받아친다”고 했다.

 

이어 “튀기면 뭐든 튀김 맛이 난다. 바삭함과 기름 내의 이중주는 정말이지 황홀하다. 그러니 튀김에는 재료의 질이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말이 ‘신발도 튀기면 맛있어요’”라고 했다.

 

황씨는 “우리는 늘 1.5㎏짜리 작은 닭으로 튀겨서 먹으니 3㎏ 내외의 큰 닭을 튀겼을 때의 맛을 잘 알지 못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큰 닭을 먹어본 바가 있는 제가 이거 딱 하나만 알려드리겠다”면서 “큰 닭 치킨의 맛 포인트는 커다란 치킨 조각을 두손으로 들고 최대한 입을 벌려서 한가득 베어 물었을 때에 육즙이 입가로 넘쳐흐르고 은근한 단맛의 닭고기 향이 목구멍 저 안쪽으로 훅 치고 들어와 눈물이 찔끔 나게 하는 맛”이라고 전했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연합뉴스

 

앞서 황씨는 페이스북에 잇달아 글을 올려 우리나라 육계는 ‘작고 맛이 없다’는 주장을 펴왔다.

 

그는 ‘작은 닭 생산의 문제점’ 등이 담긴 농촌진흥청 자료를 공유하며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는 3kg 내외의 큰 닭을 먹고 한국만 1.5kg짜리 작은 닭을 먹는다. 한국인도 싸고 맛있는 닭을 먹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18일에는 국내 치킨 업계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자 “치킨 한 마리 2만원 시대가 열렸다”면서 “한국의 육계 회사와 치킨 회사는 30여년간 소비자에게 작고 비싼 치킨을 먹여 재벌이 됐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각국의 사정이 다르나 닭은 소 돼지에 비해 한참 싸야 정상이다. 겨우 닭튀김에 1인이 2만원을 지불한다는 것은 한국 서민 주머니 사정으로는 너무 큰 부담”이라며 “치킨 가격은 충분히 내릴 수 있다. 시민은 요구하고 정부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황씨의 주장에 대한양계협회는 지난 22일 공식 성명을 내고 “향후 경거망동한 작태를 이어간다거나 치킨 소비를 저해하는 행위가 지속될 경우 우리 닭고기 산업 종사자는 실현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처절하게 복수할 것”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황씨는 다음날 “북한의 대남 비방 성명인 줄 알겠다”면서 “서민을 위해 세계인이 먹는 수준의 크고 싼 치킨을 달라는 것이 이처럼 비난을 받을 일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저와 똑같이 한국의 작은 닭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농촌진흥청과 국립축산과학원에 대해서도 비난의 성명을 내어보시기 바란다”라고 반박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