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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명대 확진에 방역 당국 “위중증 예측 범위 넘어선 듯… 추가 방역 강화도 검토”

입력 : 2021-11-25 07:00:00 수정 : 2021-11-25 23: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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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위중증·사망 방역지표 ‘빨간불’
뉴스1

정부가 높은 백신 접종률을 근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로 전환했지만, 주요 방역 지표는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확진자·위중증 환자 현황은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사망자 발생도 역대 최다에 준하는 기록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만 높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을 발동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아직 비상계획 도입에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은 고민하는 모습이다.

 

뉴스1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115명(국내 발생 4087명)을 기록했다. 당초 이날 오전 9시30분 통계 발표에서는 4116명이었지만 출생신고가 안 된 태아 확진자(사산 후 확진) 1명이 포함되면서 1명 줄었다.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4000명대를 기록한 것인 이번이 처음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도입 이후 11월 2주차까지 1000~2000명대, 3주차 2000~3000명선을 보이다가 11월 4주차로 접어들면서 4000명선으로 급등했다. 한 주 간격으로 1000명씩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발생 상황도 심각하다. 위중증 환자는 이날 586명으로 600명대에 육박했다. 전날 549명 최다 기록을 하루만에 경신했다.

 

위중증 환자 중에는 10대 미만 1명, 10대 1명 등 2명의 미성년자가 포함됐다. 10대 미만 위중증 환자는 기저질환자이고, 10대 환자는 현재 기저질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사망자 발생은 34명(오전 통계 35명에서 태아 사망 1명 제외)을 기록했다. 직전 최다 기록은 지난해 12월 40명에 가까운 수준이다. 월별 기준으로는 11월 누적 513명이다. 현 추세를 고려하면 25일 0시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 기록인 1월 52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날 처음 신고된 10세 미만 사망자 1명은 태아 사산 사례로, 출생 신고전 사망 후 확진됐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임신부가 지난 18일 확진 판정 후 조기 출산한 후 22일 태아를 사산했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산모 체액에 의한 오염인지, 수직 감염인지 아직 구별이 되지 않는다"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 안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총 유행 규모 측면에서는 일상회복을 하면서 예상할 수 있는 유행 규모의 증가 수준"이라며 "하지만 위중증 환자 증가가 예측 범위보다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같은 위중증 환자 증가에는 고령층 확진자 비중이 35%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봤다. 올해 상반기 접종을 마친 고령층의 면역 효과가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해석이다.

 

이를 위해 병상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항체 치료제 활용을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같은 상황에 추가적인 병상 확보를 위해 수도권에 발동했던 기존 2차례(11월5일, 12일) 행정명령에 이어서 이날 비수도권 의료기관에도 병상 확보 행정 명령을 내렸다. 이를 통해 267병상이 추가될 전망이다.

 

기존 감염병전담병원에서만 활용하던 항체치료제(렉키로나)도 생활치료센터·요양병원 내 확진자에게도 투여한다. 50세 초과·기저질환 보유·폐렴 소견이 있는 환자가 대상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을 발동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현재의 방역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다만 비상계획 조치에는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손 반장은 비상계획 조치 발동에 대해 "추가적인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것은 어디까지, 어느 범위까지 할지 자문을 구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말까지 4주간의 상황을 종합해 위험도를 질병관리청에서 평가할 예정"이라며 "방역강화 조치를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시점 자체는 전체 상황을 총괄 평가하면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다. 내부 논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25일에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 4차 회의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수도권 지역의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한 방역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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