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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민주당’ 전환 고삐 바짝

입력 : 2021-11-25 07:00:00 수정 : 2021-11-25 08: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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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당직도 물갈이 예고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새로운 민주당', '이재명의 민주당'으로의 전환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당 원내지도부에 정기국회 입법과제 완수를 위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도 준비하라고 주문하는 한편, 선거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주요 당직도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민주당이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당 쇄신에 의견을 모은 지 3일만인 24일 윤관석 당 사무총장을 비롯한 정무직 당직자들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의를 표명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민주당 주요 정무직 당직 의원들은 비장한 각오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일괄 사퇴의 뜻을 함께 모았다"며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통합·단결·원팀 정신으로 쇄신에 앞장서 각자 위치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직 사퇴 뜻을 밝힌 의원들은 윤 사무총장을 비롯해 박완주 정책위의장, 유동수 정책위 부의장, 고용진 수석대변인, 서삼석 수석사무부총장,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 민병덕 조직사무부총장 등이다. 김영호 당 대표 비서실장은 직을 유지한다.

 

송영길 당 대표를 제외한 주요 당직자들이 옷을 벗으면서 이 후보의 '입김'이 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주요 당직자 일괄 사퇴에 대해 "이야기를 얼핏 듣긴 했는데 이렇게 결단해주실지는 사실 잘 몰랐다"면서도 "당직 문제는 선대위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선대위 구성과 당직 인선 문제도 당 대표(송영길)와 협의해 잘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공석이 될 예정인 주요 당직에 측근 인사를 배치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실제로 이 후보는 전날(23일)에도 송 대표와 만나 당직 인선과 관련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당직 인선과 관련해 "후보와 대표가 얘기할 것이다. 어제도 두 분이 만난 것으로 안다"며 "당이 쇄신하려면 비워야 채울 수 있다. 의총에서 후보 중심으로 재편하자고 얘기했으니 당직자 사퇴는 그 후속 조치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주요 자리에는 후보와 가까운 사람이 임명되지 않겠냐"며 "나머지 당직은 선대위 구성을 두루 생각해 (후보가) 안배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 후보가 주요 당직 인선에 영향력을 미치면서 7인회(정성호·김영진·김병욱·임종성·문진석·김남국 의원, 이규민 전 의원)로 불리는 측근 중 일부가 등판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당 관계자도 통화에서 "사무총장 등 당직자도 후보와 소통이 잘 될 수 있는 쪽으로 하고 선대위는 최대한 슬림화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후보와 잘 맞는 사람으로 (주요 당직자가) 교체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당의 입법 활동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정당은 무조건 국민 우선, 민생 우선이라야 한다"며 "당선되면 무엇을 하겠다는 말씀도 드리지만, 당선되기 전이라도 지금 현재 상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을 과감하게 해냈으면 좋겠다. 약속보다 중요한 게 실천이고 지금 할 수 있는 걸 나중으로 미룰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야당의 반대 때문에, 부당한 발목잡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못 한다는 점을 고려해 민주당에 압도적 다수의 의석을 줬다. 책임을 지라는 것"이라며 "장애물이 생기면 넘으라고 힘을 준 것이다. 반대하면 반대를 뚫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권력을, 권한을 부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과 합의가 안 된다면 안건조정위원회, 패스트트랙 등 국회법에 따른 절차로도 법안 처리를 강행해야 한다고 주문한 이 후보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변화하고 혁신하는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사죄의 절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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