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수도권 비상계획 발동 검토”
신규 4115명·위중증 586명 동시 최다
정부, 세 번째 병상확보 행정명령
전국 중환자 병상가동률도 70% 넘어
코로나 감염 태아 국내 첫 사망도
모임 제한· 방역패스 강화 등 거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역대 처음으로 4000명을 넘었다. 위중증 환자도 600명에 육박한다. 코로나19에 확진된 태아 사망 사례도 처음 나오는 등 신규 사망자(34명, 태아는 제외)도 세 번째로 많이 나왔다.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후 세 번째 병상확보 행정명령을 내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그런 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115명이다. 종전 최대기록(지난 18일 3292명)보다 823명이나 많다. 수도권 확진자가 3125명으로, 국내 발생(4087명)의 76.5%를 차지한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549명)보다 37명 늘어난 586명이다. 이날 신규 사망자는 34명으로, 국내 코로나19 발생 후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최근 코로나19 피해는 저연령으로 확대되고 있다. 공식 사망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사산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임신 24주 30대 산모가 지난 18일 확진됐고 나흘 뒤 사산했다. 사망한 태아도 코로나19 양성이었다. 산모는 미접종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10대 미만 1명, 10대 1명이 중환자로 분류됐다. 10대 미만은 기저질환을 보유했고, 10대는 조사 중이다.

김 총리는 “방역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수도권에 대한 비상계획 발동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정부는 이날 병상 확보를 위해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및 국립대 병원 24곳과 종합병원 4곳 등 28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준중증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를 통해 준중증병상 총 267개를 확보하게 된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7%로 전날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71.0%로 70%를 넘었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방역 강화조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비상계획 발동보다는 다른 조치를 우선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영업시간 제한 등의 조치 가능성은 낮다. 대신 소년 대상 다빈도 다중이용시설 방역패스 적용과 식당·카페 등으로 방역패스 적용, 미접종 모임 인원을 현행 4명에서 더 줄이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방역패스 유효기간 설정도 검토되는데, 이는 추가접종 유인책이 될 수 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며 “방역 강화를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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