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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직자들 “이재명 판단의 폭 넓혀줘야” 총사퇴… 쇄신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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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4 18:33:08 수정 : 2021-11-24 19: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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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민주당’ 가속도

사무총장 등 송영길 측근 줄사퇴
宋 권한 축소… 李 영향력 커질 듯

2030겨냥한 ‘청년 선대위’도 발족
“꼰대 이미지 탈피” 체질개선 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핵심 당직자 일괄 사퇴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핵심 당직자들이 24일 당 쇄신을 명분으로 총사퇴를 택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기존 선거대책위원회에 대해 “기민하지 못하다”며 불만을 드러낸 데 이어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천명한 지 5일 만이다. 민주당은 이날 2030세대를 겨냥한 ‘다이너마이트 청년 선대위’도 발족했다. 대선을 100여일 앞둔 가운데 본격적인 쇄신 드라이브를 건 셈이다.

민주당 윤관석 사무총장과 민병덕 사무부총장,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 박완주 정책위의장, 유동수 정책위부의장과 고용진 수석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송영길 대표에게 사퇴 의사를 전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당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은 코로나19와 대내외적 여러 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하고 대한민국 대전환을 이룰 유능한 적임자를 선택할 중요한 선거”라며 “국민께서는 민주당이 더 많은 혁신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월 선대위 출범식을 했지만, 지지율 정체를 겪고 있다”며 “혁신 과제를 끌어안고 대선을 치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고, 후보의 판단 폭을 넓히기 위해 사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사무총장은 당의 조직·인사·자금 등을 맡는 총책으로, 당내 3대 요직 중 하나다. 송 대표와 가깝던 인사들이 포진된 지도부 인사들이 사퇴한 만큼 송 대표의 권한은 상당수 축소되고, 이 후보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본인이 요구한 것이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당 대표에게 후속 인선에 대해 의견을 내겠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 후보와 가까운 인사들이 새 사무총장 등 자리를 차지하지 않겠나”라며 “당 쇄신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봐달라”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무총장이 맡고 있던 선대위 총무본부장을 이 후보가 믿고 맡길 측근 인사로 세우고 싶어 했다”며 “선거자금 관리 등 민감한 부분이 있다보니 그런 의사가 반영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 두번째)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비리신고센터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이날 출범한 청년 선대위도 첫날부터 이 후보와 한준호 수행실장을 직격하며 민주당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이들은 선대위에 ‘꼰대 짓 그만해 위원회’, ‘남혐 여혐 둘 다 싫어 위원회’를 꾸려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의 문제 인식 기준과 감수성 기준을 더욱 높이겠다고 했다.

 

청년선대위 권지웅 공동위원장은 ‘그동안 민주당이 벌인 꼰대 짓이 어떤 것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개념적으로는 민주당이 무조건 옳다고 표현하는 방식이나 이미 다 알고 있다는 태도”라면서도 “아이를 낳은 여성과 낳지 않은 여성을 비교하는 의원도 있었다. 아주 부적절했다”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씨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를 두고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합니다’라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쓴 한준호 수행실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 공동 선대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난이 공동 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 후보가 ‘페미니즘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취지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을 공유한 것도 꼬집었다. 권 위원장은 “극단적인 주장을 공론의 장으로 가져온 것은 부족한 점이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탁된 권 공동위원장은 2010년부터 청년 세입자 주거 운동을 해왔고 지난해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22번을 부여받은 청년 정치인이다. 서난이 공동위원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현재 전주시 재선의원을 지내고 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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